'최강' 뮌헨의 특급 미션...최전방 케인-최후방 김민재 "이미 협상 진행, 최우선 타깃"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을 진행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이 내부적으로 대화를 나눈 뒤 케인은 이적시장의 최우선 타깃이 됐다. 지난 며칠 동안 뮌헨과 케인 사이에서 새로운 논의가 진행됐다. 뮌헨은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의 입장은 이번 협상에서 매우 긍정적이었다. 케인은 이번 여름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해외로 이적하게 된다면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달했다. 뮌헨은 내부적으로 케인을 1억 유로(약 1425억 원) 미만의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살아있는 토트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에서 데뷔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케인이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는 건 2014-15시즌부터였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팀에 오자마자 케인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케인은 EPL에서만 2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케인의 시대가 열렸다. 케인은 2015-16시즌, 2016-17시즌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지독하게도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시대 중 하나인 포체티노 체제에서도 EPL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으로 무관의 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에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까지 데려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렇게 토트넘이 우승에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케인의 거취는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까지 수많은 구단과 연결됐지만 그때마다 케인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케인의 스탠스가 달라진 건 2020-21시즌이었다. 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고도 토트넘이 리그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케인은 이적을 원했다. 맨시티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신사협정을 거론하면서 구단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토트넘이 절대로 케인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잔류했지만 그때부터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케인은 누누 산투 감독 체제가 지속됐다면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또 한번 이적을 추진할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후에 알려졌다.
다행히도 콘테 감독이 오면서 케인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토트넘도 리그 4위로 성적을 마무리하면서 케인의 마음도 안정을 찾았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케인이 데뷔한 뒤로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이 또 이적을 원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요청에 따라 케인 영입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맨유는 이번에도 케인을 절대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레비 회장의 의사만 확인했다. 이후 관심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레알도 등장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갑자기 이적해버린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로 케인을 노린 것이다. 놀랍게도 레알마저도 케인 영입전에서 빠졌다. 토트넘이 1억 파운드(약 1668억 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도 케인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등장한 가운데, 지난 여름부터 케인을 노리고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등장했다. 이미 케인의 측근들과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3일 "뮌헨은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케인과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다. 뮌헨은 케인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이 이사를 할 생각도 있다고 들은 것 같다. 케인 가족이 전한 메시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크 기자는 27일 "케인은 여전히 뮌헨의 최우선 타깃이다. 구단은 케인 외에 다른 대안도 찾는 중이다. 빅터 오시멘의 에이전트와 구단 수뇌부가 대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높은 또 다른 기자인 독일 '스포르트1'의 케리 하우 기자 또한 "케인이 잉글랜드에 남지 않는다면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뮌헨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에 스트라이커 자리에 대체자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디오 마네를 리버풀에서 데려왔지만 마네는 리버풀 시절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르로이 사네를 라커룸에서 폭행하면서 구단 내부적으로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이에 뮌헨은 케인을 노리는 것이다. 지금은 뮌헨을 떠났지만 올리버 칸 전 CEO와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 시절부터 케인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다만 케인이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EPL) 소식에 가장 뛰어나다고 정평이 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 답했다.
그는 "케인이 다음 시즌 그가 토트넘에서 보고 싶은 건 불가능한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토트넘을 사랑했던 케인과 그의 가족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지만 정말로 토트넘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다"라며 토트넘을 향한 케인의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명했다.
이어 "케인은 2024년 여름에 마침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케인이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번처럼 토트넘과 팬들을 적대시하는 위험을 감수한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꽤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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