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면제시…터널 통행 12.9%↑

양희동 2023. 6. 27. 1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3월17일~5월16일 일시정지 결과 발표
터널 통행량 12.9% 증가, 우회도로는 4% 감소
결과 바탕, 올 연말까지 혼잡통행료 정책 최종 결정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일시 정지(양방향)한 결과 통행량이 터널은 12.9% 증가하고, 우회도로는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산터널 통행량 증가로 도심 지역 도로 속도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외곽지역은 영향이 적었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정책에 대한 시행효과를 시민과 함께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두 달간 실시한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남산 혼잡통행료 징수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근거해 지난 1996년 11월 1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혼잡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아닌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차량까지 부과하고, 2000원인 혼잡통행료가 현재 물가수준에 비해 저렴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특히 올 2월엔 서울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폐지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남산 혼잡통행료 정책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1단계로 3월 17일부터 4월 16일(1개월)까지는 외곽지역인 강남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을 대상으로 혼잡통행료를 면제했다. 또 2단계로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1개월)는 도심진입 차량과 강남방향 진출차량 양방향 모두 면제한 바 있다.

이들 기간 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산터널 통행량은 평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으로 7만 5619대였지만, 강남방향을 면제한 1단계엔 7만 9550대로 약 5.2%,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엔 8만 5363대로 12.9% 증가했다. 또 혼잡통행료를 재징수한 5월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유사한 7만 5270대로 통행량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남산순환로 백범광장)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 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만 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만 6844대로 약 4%가 각각 줄었다.

우선 1단계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강남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 각각 8.8%, 6.2%가 감소했다.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3%미만으로 소폭 감소했다. 또 남산터널 강남방향 외곽지역(용산)의 경우 터널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에서 2.8%, 5.7% 각각 감소했다. 상시 차량이 많고 혼잡한 도심과 달리 이들 도로는 퇴근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인 터널남단에서부터 약 500m구간을 제외하면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2단계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양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방향에서 각각 9.4%, 13.5%, 강남방향에서 10.2%, 4.9%으로 크게 감소했다.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선 5~7.6%가 줄었다.

남산터널 강남방향 외곽지역(용산)의 경우 터널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에서 8.2%, 8.5%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강남방향 면제시와 마찬가지로 퇴근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인 터널남단에서부터 약 500m구간을 제외하면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바로 을지로와 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하다보니 도심권 혼잡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남산터널 강남방향으로 진출한 교통량이 증가했지만, 12차로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돼 상대적으로 교통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 집단과 심도있는 논의를 지속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경청해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오는 12월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 및 속도 변화까지 확인했다”며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