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교수진, 살모넬라 균주 활용 '암 면역치료제' 개발

민정준 전남대병원 핵의학교실 교수/사진=전남대학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 교수팀이 생물공학적으로 재설계한 살모넬라 균주를 암 면역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7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민정준 교수(의대 핵의학교실)와 홍영진 교수(의대 미생물학교실)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 티피뮤리엄의 독성 관련 유전자들을 제거한 다음, 이 균주가 암 조직에서 항암면역 유도물질을 분비하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재설계했다.

정맥을 통해 주입된 면역치료용 박테리아는 암 조직을 집중 표적한 다음 강력한 항암면역물질인 interleukin-15 (IL15)과 플라젤린 B (FlaB) 융합단백질(IL15/FlaB)를 분비해, 암 조직 내에서 대식세포, T 림프구, 자연살상세포 등 면역세포들을 활성화하면서 강력한 항암 면역반응을 일으켰다.

실험에서도 이 박테리아에 의해 치료된 생쥐에 같은 암세포를 이식할 경우 강력한 거부반응이 관찰되면서, 암 치료제와 암 백신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에 대한 과학 저널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IF:15.304)에 최근 게재됐다.

민정준 교수는 스타트업 기업인 씨앤큐어를 설립해,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인체에 적용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암 치료용 박테리아는 합성생물학적 기법으로 치료제의 기능을 갖도록 재설계되고, 대량생산공정과 무균프로세스검증 시스템을 확립하여 주사용 치료제로 생산된다.

민 교수와 홍 교수는 최근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에 암 치료용 박테리아의 합성생물학적 기술의 최신 지견과 임상시험의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한 리뷰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광주=이재호 기자 jaeho525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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