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고양이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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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핵심 화두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 등이 말한 대로 '너 자신을 알라'다.
저자는 뇌과학 공부를 통해 '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설명하고, 생물학을 통해서는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의 이유를 찾아본다.
"과학은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문과라도, 나이를 먹었어도, 과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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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지음.
인문학의 핵심 화두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 등이 말한 대로 '너 자신을 알라'다. 여기서 '나를 안다'는 건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 혹은 나의 취향을 안다는 것보다는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그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안다"는 것, 나아가 우리가 왜 이렇게 사는가, 혹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관해 아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런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인문학뿐 아니라 자연 현상을 설명해주는 과학적 지식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뒤늦게나마 과학 공부를 시작한 이유다.
역사·정치·경제·글쓰기·여행 등 주로 인문학 분야의 글을 써온 저자가 과학을 소재로 쓴 첫 책이다. 저자는 뇌과학 공부를 통해 '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설명하고, 생물학을 통해서는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의 이유를 찾아본다. 이어 화학(단순한 것으로 복잡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물리학(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수학(우주의 언어인가 천재들의 놀이인가) 순으로 책을 기술한다.
공부하며 저자가 느낀 과학의 효용은 상당하다. 저자는 과학을 공부하며 칸트의 난해한 철학을 진화론과 양자역학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하고, '행복해지려면 욕심을 줄여라'라는 고대 성현들의 말씀이 도파민의 작용과 관련이 있음도 알게 된다.
그는 만약 20대 때 '공산당 선언'과 함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함께 읽었더라면 훨씬 더 균형감각을 가지고 사회주의와 유물론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은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문과라도, 나이를 먹었어도, 과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돌베개. 304쪽.
▲ 고양이 대학살 = 로버트 단턴 지음. 조한욱 옮김.
1730년대 파리의 한 인쇄소. 수습공들은 인근의 고양이 수십 마리를 잡아 모의재판에 회부한 뒤 교수형에 처했다. 나중에 그들은 이 일을 스무 번도 넘게 팬터마임으로 재연했다. 그들은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책의 역사가로 알려진 저자는 농민들의 민담, 인쇄공에게 전승되던 이야기, 도시 안내서, 경찰의 보고서, 백과사전 서문, 서적 주문서 등을 통해 18세기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연구해 책에 담았다.
1996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후 역사학 필독서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책으로, 27년 만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번역문을 새롭게 가다듬었고, 도판도 선명한 그림으로 교체했다. 개정판 서문도 추가했다.
문학과지성사. 42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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