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다, 버린 사슴 600마리 됐다" 전남 안마도의 고통

원성윤 2023. 6.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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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에서 배로 2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안마도라는 섬의 주민은 150명 남짓.

이 섬에는 주민들 수보다 4배나 많은 600마리 이상의 사슴들이 살고 있어 수년째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주민은 녹용의 가격이 떨어지자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사슴을 버렸는데,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보니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도 힘을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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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전남 영광에서 배로 2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안마도라는 섬의 주민은 150명 남짓. 이 섬에는 주민들 수보다 4배나 많은 600마리 이상의 사슴들이 살고 있어 수년째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전남 영광에서 배로 2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안마도라는 섬의 주민은 150명 남짓. 이 섬에는 주민들 수보다 4배나 많은 600마리 이상의 사슴들이 살고 있어 수년째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사진=JTBC]

지난 26일 보도된 JTBC 뉴스에 따르면 녹용을 팔겠다며 한 주민이 키우던 사슴이 이제 600마리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이 주민은 녹용의 가격이 떨어지자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사슴을 버렸는데,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보니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도 힘을 정도가 됐다.

사슴들이 텃밭에 있는 농작물들을 먹어치우는 탓에 주민들은 자신들의 텃밭을 보호하기 위해 텃밭 주위로 그물을 둘렀다. 또 묘지 주변도 철조망을 쳤지만, 사슴의 활동력 때문에 주변 숲이 망가지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사슴만 잡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환경부와 해당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데다 소유권 문제까지 연루돼 있어 상황이 간단치가 않다. [사진=pexels]

사슴만 잡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환경부와 해당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데다 소유권 문제까지 연루돼 있어 상황이 간단치가 않다. 환경부에서는 현행법상 사슴은 가축이어서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전남 영광군청에선 개체수가 많아 현실적으로 잡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고 있다.

이 이야기는 과거에도 다뤄진 바가 있다. 지난 2017년에도 MBC '리얼스토리 눈'에 따르면 당시 사슴의 주인이었던 마을 주민 3명을 통해 33마리의 사슴을 넘겨받았는데 법에 명시된 축사나 시설물에서 사육하지 않고 이를 안마도에 풀어놓고 키운 것이 문제가 됐다.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마을 주민들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남성은 소유권과 관련한 문제가 있을 때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이 지나가면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더 나타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광주일보 2018년 9월 보도에 따르면 영광군이 지난해(2017년) 4월 사슴소유자 2명에게 가축사육업 등록 미이행으로 과태료(8만원)를 부과한 이후 오히려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2명 더 나타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방목된 사슴에게 소유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영광군 고문변호사 2명의 의견도 '가능하다'와 '불가능하다'로 엇갈리면서 문제 해결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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