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 된 고아라 “박훈정 감독 ‘귀공자’, 분량 따질 이유 없었죠”[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박훈정 감독님 작품인데 분량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지나가는 역할이어도, 한 컷만 나와도, 이렇게 멋진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 감사했죠.”
tvN ‘응답하라 1994’이후 10년. 강산이 한차례 변했지만 여전히 고아라를 성나정의 이미지로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그가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에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고아라는 21일 개봉한 ‘귀공자’에서 코피노 마르코(강태주 분)를 쫓는 의문의 여인 윤주로 분해 지금껏 보여준 발랄한 모습에서 벗어나 피비린내 나는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윤주는 필리핀에서 우연히 사고로 만난 마르코와 한국에서 재회하는 인물이다. 영화 중반까지 윤주의 전사는 물론이고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그가 마르코와 어떤 인연으로 얽히는지 전혀 가늠하기 힘든 캐릭터다.
관객은 그가 주인공 귀공자(김선호 분), 한이사(김강우 분)와 함께 모종의 이유로 마르코의 뒤를 쫓는다는 사실만 알 수 있다. 평소 박훈정 감독의 팬을 자처했던 고아라는 어느 날 “얼굴 한 번 보자”는 박감독의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귀공자’에 출연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아라 씨, 보고 싶어서 불렀다’고 하셔서 저도 ‘감독님 보고 싶어서 달려왔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했죠. 이런 저런 근황을 전하다 작품 얘기를 하게 됐어요. 요새 뭐하고 지내냐고 물으시기에 좀 쉬고 있다고 했더니 ‘귀공자’ 얘기를 꺼내셨죠.”
때마침 배우로서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KBS2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을 마친 뒤 앞으로 활동 방향을 놓고 생각이 많아지던 시기였다. 고아라는 “내가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할 것 같지도 않고, 윤주같은 캐릭터를 맡을 줄도 몰랐는데 그런 반전의 묘미를 살려 캐스팅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해석했다.
고아라는 미스터리한 여성 윤주를 연기하기 위해 박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윤주의 과거, 살아온 배경, 본명과 성까지 꼬치꼬치 캐물으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역대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캐릭터인 만큼 사전에 철저하게 배역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액션연기를 위해 실탄사격 연습에도 임했고 무술도 따로 배웠다. 운동을 좋아해 과거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서 장대 높이뛰기 선수 역할을 했을 때 연습했던 게 도움이 됐다.
담배피는 장면도 금연초가 아닌 실제 담배로 연습했고 현장에서도 진짜 담배로 촬영했다. 배역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해 철저히 임하다보니 나중에는 박훈정 감독도 “(준비를 더 안해도) 괜찮다”고 할 정도였다.
에너지와 파이팅이 넘치는 고아라지만 ‘귀공자’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연기와 미래에 대한 앞날을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빼어난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그 이미지에 갇힌 나날이 길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여전히 그를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과 tvN ‘응답하라 1994’로 기억하고 있었다.
“두 작품의 무게가 버겁지는 않아요. 제가 ‘응사’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배우생활에 대한 고민은 계속 했을 것 같아요. ‘반올림’ 때부터 흰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하곤 했어요. 원치 않게 휴식 기간이 길긴 했는데, 아직 못 해본 장르가 많아요. 할 수만 있다면 샤를리즈 테론처럼 반삭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작품과 캐릭터에 올인할 채비를 마쳤죠.”
고아라가 10년 주기로 인생작을 경신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현상이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이 2003년 방송됐고 고아라의 이미지를 탈바꿈한 tvN ‘응답하라 1994’는 2013년에 전파를 탔다. 10년만에 택한 ‘귀공자’는 고아라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고아라는 “‘귀공자’가 전환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는 늘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라며 “전지현 선배처럼 작품 안의 인물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는 아직 젊고 할 일도, 살 날도 많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피력했다.
큰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1994’ 10주년에 특별한 이벤트는 없을까. 고아라는 “콕 집어 10년이 됐고 다시 봐도 재밌다. 가끔 대본을 펼쳐보기도 한다”라며 “출연진들과 10주년 신년회를 하긴 했는데 따로 준비하는 건 없다. ‘응사’처럼 대중과 소통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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