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성장한 삼일회계법인, 현재와 미래를 잡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가능성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그들은 성장을 통하여 현재와 미래 모두 잡았다.
삼일회계법인은 25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1 B조 순위전에서 이성윤(27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병곤(17점 3어시스트, 3점슛 4개), 김규일(16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이정현(11점 7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경기도 교육청을 75-64로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리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확실히 잡았고, 성장을 거듭했다. 이성윤이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김병곤, 김규일은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현, 박태진(6리바운드)은 그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주전센터 윤세영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서인석(5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었고, 홍덕영(4점 5리바운드)은 후배들 활약을 뒷받침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확실히 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김민석(29점 13리바운드, 3점슛 3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임팩트를 남겼고, 백형석(16점, 3점슛 4개)이 3점라인 밖에서 힘을 실어주었다. 장세호(7점 8리바운드), 심재윤(7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 3점슛 2개)이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이명우(3점), 류지호, 왕기호는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초반부터 삼일회계법인이 맹렬하게 치고나갔다. 활동량을 넓혀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고, 속공 빈도를 높였다. 돌파력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이성윤을 중심으로 골밑에서 이정현이, 김규일, 김병곤은 3점라인 밖에서 손끝에 불을 태웠다. 박태진, 서인석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이들 뒤를 받쳤다.
경기도 교육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민석, 백형석이 나섰다.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사기를 끌어올리는 등, 1쿼터에만 12점을 합작했다. 후배들 활약에 선배들도 팔짱을 끼면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장세호는 골밑을 사수했고, 심재윤은 경기운영을 도맡으면서도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일회계법인은 김규일, 이성윤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김병곤이 3점라인 안팎에서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었던 홍덕영까지 나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중요한 것은 박태진, 이정현이 골밑에서 넘어지고 나뒹굴면서도 상대 공세를 버텨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김민석을 앞세워 반격을 가했다. 김민석은 우직하게 밀어붙이면서도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차이를 좁혔다. 백형석이 외곽에서, 장세호는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뒤를 받쳤다. 심재윤이 경기운영을 도맡은 가운데, 류지호, 왕기호, 이명우는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일회계법인이 도망가면 경기도 교육청이 추격하는 양상이 계속되었다. 삼일회계법인은 박태진, 이정현에게 교대로 휴식을 주는 대신, 서인석을 투입, 속도를 더욱 높였다. 이성윤은 돌파력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 빈틈을 헤집었고, 속공득점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규일, 홍덕영, 김병곤은 미드레인지, 3점라인을 오가며 뒤를 받쳤다.
경기도 교육청은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장세호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김민석은 슈팅 대신 우직하게 밀어붙여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백형석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화력지원을 더했다. 이어 4쿼터 심재윤까지 3점슛을 꽃아넣어 점수차이를 좁혔다.
삼일회계법인은 흔들릴 법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홍덕영이 벤치, 코트를 오가며 후배들을 다독였고, 이성윤, 김규일, 김병곤, 이정현이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이겨냈다. 4쿼터 중반 박태진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음에도 그들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병곤이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까지 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온 힘을 다하여 골밑을 사수한 삼일회계법인 막내 이정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마지막 경기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상대도 워낙 강팀이라 어려운 경기였고, 실제로 그랬다. 그래도 동료들이 모두 잘해준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수비에서 많은 변화를 가하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정현은 나뒹굴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온 힘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다. 이에 ”기본적으로 2-3 존 디펜스를 하면서 경기도 교육청 김민석 선수가 공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가는 전략이었다. 원래 허대혁 선수를 잘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밀고 들어오는 힘이 너무 강해서 막기 힘들었다. 수비하다가 3~4번 넘어졌던 것 같다. 어찌 잘 버텨내다 보니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역경도 있었다. 경기도 교육청 추격이 거세게 몰아칠 때 즈음, 인사이드 파트너 박태진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난 것. 그런데도 이겨냈고, 시종일관 10점~12점 차이를 유지했다. 그는 ”원래 (박)태진이 형이랑 더블팀 수비를 하자고 했는데, 퇴장당할 때 즈음 혼자서 어떻게 막아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당시 상대도 지친 것 같았기에 어떻게든 계속 막아낼 수 있었다“며 ”그때뿐 아니라 분위기가 넘어갈 때 즈음 (김)규일이 형, (김)병곤이 형이 외곽에서 슛을 넣어주었고, (이)성윤이 형이 돌파를 성공시킨 것이 컸다. 형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에 분위기를 뺏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들어 패기 넘치는 팀으로 탈바꿈한 삼일회계법인. 경기를 거듭하면서 분위기도 바뀌었을 터. 그는 ”처음에는 준비하던 대로 잘 못 했다. 내가 팀 막내인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까 봐 정말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래도 (나)형우 형, (윤)세영이 형이 뒤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고, 서포트를 잘 해주고 있다. 오늘 (홍)덕영이 형이 우리를 잘 이끌어주는 등, 선배들이 물심양면 도와준 덕에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팀원들끼리 연습경기 위주로 했는데 요즘에는 전술훈련이 가미되는 등, 실전과 같은 팀 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2-3 존 디펜스, 맨투맨 등을 준비하고 있고,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훈련 분위기에 대하여 언급했다.
이번 대회에 첫선을 보인 이정현이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는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에서 나름 잘 버텨주었다고 생각하기에 나 자신에게 점수를 주었다“며 ”(윤)세영이 형을 비롯한 선배들이 골밑에서 포스트 플레이, 매치업 수비에서 버티는 것, 2-3 존 디펜스 상황에서 콜을 자신있게 하라고 한다. 사실, 밖으로 나가면 직장상사이지 않은가. 콜을 막 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인데, 형들은 ‘여기서만큼은 네가 자신있게 토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었다. 마음만큼 잘 되지 않지만,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형들도 이러한 부분에서 잘 이해해주고 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삼일회계법인. 내달 15일에 시작하는 2차대회에도 참가신청을 한 상황이다. 그는 ”올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수험생 때부터 농구를 잘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를 정말 많이 했다. 조 2위에 자리한 것은 살짝 아쉽지만,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둬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