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노리는 뮌헨, 스포르팅도 원했다...김지수, 최연소 EPL 진출→브렌트포드와 4+1년 계약

[포포투=오종헌]

김지수는 다른 팀들의 관심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브렌트포드로 이적하게 됐다.

브렌트포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남FC에서 김지수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비공개이며 계약 기간 4+1년이다. 김지수는 이번 주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B팀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프렌트포드의 디렉터 필 자일스는 "김지수는 올여름 유럽 많은 팀에서 원했던 훌륭한 유망주다. 우리는 그가 영어를 배우고 잉글랜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B팀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을 줄 것이다. 그리고 김지수 역시 B팀 성과를 바탕으로 1군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을 것이다"고 밝혔다.

2004년생 김지수는 성남 유스(풍생고등학교)를 거쳐 2022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도 첫 시즌 K리그 19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현대 축구에서 필요한 센터백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19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태클 등 기본적인 수비력뿐 아니라 양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까지 준수하다.

김지수는 이를 바탕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 열렸던 토트넘 훗스퍼와 팀 K리그 친선 경기에 선발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과 경기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은중호의 주축 센터백으로 2023 FIFA U-20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김지수는 조별리그 3경기를 비롯해 토너먼트까지 총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최석현과 함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최종 4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이적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행선지가 나온 건 5월 중순경이었다. 올 시즌 EPL 9위를 차지한 브렌트포드가 후보였다. 브렌트포드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최종전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당초 김지수의 브렌트포드행 최대 걸림돌은 워크퍼밋(취업 비자) 발급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적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 EPL의 경우 워크퍼밋을 받지 않아도 각 구단별로 4명을 영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로마노 기자까지 이적 임박 소식을 전하며 김지수의 브렌트포드행이 급물살을 탔고, 영입이 성사됐다.

김지수 영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김지수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이 4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스포르팅 리스본 같은 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조명했다.

뮌헨은 최근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는 팀이다. 김민재의 경우 1군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될 예정이고, 김지수는 뮌헨에 갔다고 하더라도 브렌트포드와 마찬가지로 B팀 혹은 유스 단계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뮌헨이 한국인 수비수 두 명과 동시에 연결됐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지수는 EPL 무대를 택했다. 한국인 15번째 프리미어리거이자 최초로 10대 선수로 잉글랜드에 진출하게 됐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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