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종사자 보험가입 늘려라”···‘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출범한다
교통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은 배달종사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을 설립하고 오는 28일 출범식을 가진다. 공제조합은 배달종사자에게 특화된 보험상품을 시중 대비 20%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배달업 성장으로 배달종사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륜차 사고 사상자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8년 1만9031명이었던 이륜차사고 사상자수는 2020년 2만4112명, 20201년 2만424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배달 종사자들의 이륜차 유상운송용 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9월 기준 38.7%에 그쳤다. 사실상 배달종사자 3명 중 2명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배달업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높은 보험운송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륜차 유상운송용 보험료는 평균 178만원으로, 가정용 보험료(16만원)의 약 11배 수준이다. 이륜차 자체가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고 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사망 등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지만 높은 보험료가 보험 미가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륜차를 몰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달종사자는 물론 사고당사자들도 제대로 된 물질적·경제적 피해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보험료 인하를 통하 가입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업계의 자본금 출자 협의 및 조합창립총회 등을 거쳐 국토부는 지난달 9일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공제조합은 앞으로 배달종사자에게 특화된 월단위·시간단위 보험상품을 시중대비 약 20% 저렴하게 제공해 보험가입률을 5년 내 80%까지 끌어올린다는계획이다.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보험은 배달종사자의 안전에 필수적인 안전모 같은 역할을 하며 일반 국민에게도 사회 안전망에 해당한다”면서 “정부도 공제조합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범식에는 어명소 2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공제조합 관계자, 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서비스, 플라이앤컴퍼니, 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 부릉, 바로고,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 등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인증사업자 9개사가 참석한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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