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수피아여중을 이끄는 임연서의 포부 “이번에도 목표는 전관왕!”
※ 본 인터뷰는 4월 16일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수피아여중은 2022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당시 임연서는 2학년임에도 팀을 이끌며 본인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3학년이 된 임연서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 결과,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임연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임연서의 목표는 작년과 똑같은 4관왕이었다. 임연서가 이끄는 수피아여중은 과연 2년 연속 전관왕을 이룰 수 있을까?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3학년 후반기에 시작했어요. 저희 엄마가 그때 우산초등학교 코치셨는데, 저는 엄마 따라서 농구장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농구공을 만지게 됐어요.
또, 처음에는 (농구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저도 어깨 너머로 배웠고, 농구공을 만진 지 3개월 정도 지난 후부터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처음 접한 엘리트 운동은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우산초등학교에서 시작했어요. 하지만 잠깐 했어요. 운동량도 별로 안 많았고, 남자랑 여자랑 같이 운동했어요. 그러다가 농구부가 없어졌어요.
그럼 어떻게 되셨나요?
온양 동신초등학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어요. 고민을 했죠. 그렇지만 농구가 너무 재밌어서, 조금 멀어도 전학을 결정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고, 주말에는 KTX를 타고 집에 갔어요.
어린 나이에 타지 생활이 안 힘드셨나요?
정말 힘들었어요. 초반에는 낯설고 부모님도 보고 싶었어요. 특히, 엄마랑 영상통화 하다가 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웃음) 그래도 빨리 적응한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코치님께서 정말 친엄마처럼 해주셨어요. 역으로 갈 때나 올 때 저를 늘 태워다 주셨고, 너무나도 친절하게 잘 해주셨어요. 선수들을 아끼시는 게 눈으로 보였어요.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농구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농구가 제 삶의 낙이었거든요. 운동 없이는 살 수 없어서, 그때를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 사실 정확한 건 기억이 안 나네요.(웃음)
코치님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시합이 끝나면, 저희를 항상 격려해 주셨어요. 지더라도 “너희 때문에 진 게 아니야. 다음에 더 성장해서 도전하면, 충분히 성공할 거야”라는 식으로요. 그때 정말 많은 힘을 얻었어요. 지금도 저희한테 “힘들면 연락해”라고 해주세요. 선생님 생신이나 스승의 날 혹은 제가 힘들 때 연락드려요. 정말 감사한 분이죠!
학교 외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온양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 연계되어 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농구부 언니 집에 살 수 있었죠. 지금은 온양여중에 있는 (이)효주랑 같이 살았죠.
언니 집에서 정말 잘 챙겨주셨고, 효주랑은 24시간 붙어있어서 너무 친했어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대회에서 만나면 너무 반가운 친구예요.
그럼 온양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셨나요?
아니요. 1년을 다니다가, 광주 방림초등학교로 왔어요. 온양에 남아있고 싶었지만, 상의 끝에 다시 광주로 가기로 했어요. 부모님께서 “너가 아직 어린 만큼, 같이 살면서 추억을 만들고 싶어”라고 하셨거든요.
방림초등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우산초등학교에서 함께 운동했던 언니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학교가 워낙 강팀이어서 재밌게 농구했어요. 나가는 대회마다 거의 우승했거든요. 특히, 6학년 때는 전관왕을 차지했어요.
본인의 활약은 어떠셨나요?
그냥 제 몫만 했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고, 제가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열심히 뛰면서 최선을 다했던 기억만 나요. 다만, 리바운드랑 어시스트는 어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이후 수피아여중으로 가셨습니다.
거기서도 아는 언니들을 많이 만났어요. 우산초 그리고 방림초에서 같이 했던 언니들이 많았어요. 비록 함께 한 지 오래돼서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빨리 적응하고 친해진 것 같아요.
중학교 농구는 어떠셨나요?
초등학교랑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키도 크고 몸도 좋은 언니들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초등학교 때 했던 기술이 안 먹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초등학교 때는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중학교에 와서 보니 엉망이었어요.(웃음)
2학년 때는 어떠셨나요?
1학년 때는 뭔지도 잘 몰랐어요. 하지만 2학년이 넘어가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특히, 코치님께서 1대1로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어요.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채웠던 것 같아요. 동시에 후배들이 오면서, 책임감도 생겼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4관왕을 달성하셨잖아요.
정말 너무 좋았어요. 꿈만 꾸던 순간이 현실이 된 거라, 믿기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감독님과 코치님, 팀원들에게 고마웠습니다.
사실 첫 대회 우승 후에는 4관왕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상대도 이제는 우리를 파악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후 세 번째 대회까지 우승하니, 욕심이 생겼어요. 그것을 동기 삼아서 열심히 하니, 4관왕을 달성한 것 같아요.(웃음)
이번에는 어떠신가요?
사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약간의 분열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게 저희를 더 뭉치게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전관왕을 달성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수학여행 때문에 준비를 많이 못했지만, 다시 열심히 해서 몸을 끌어올려야 해요.
마지막으로 각오가 있으실까요?
중학교 마지막 해인만큼,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멋지고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3학년이자 주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더 모범을 보이고 싶어요.
사진 제공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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