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디리스킹 전념하면 오히려 위험 가중"

정은지 기자 2023. 6.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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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오히려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개최 시점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디리스킹'을 명목으로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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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다보스포럼 개막 앞서 환구시보 논평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개최 예정인 하계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3.06.26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오히려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개최 시점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디리스킹'을 명목으로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논평에서 "29일까지 톈진에서 개최 예정인 하계 다보스포럼은 '새로운 리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성장세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혁신과 포용성"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기업가정신: 세계경제의 원동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다보스 포럼은 기업가 정신과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매우 뚜렷한 목표와 실용적인 설정"이라고 평가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약 100개 국가에서 1500명 이상의 정치인, 기업인, 학자 등이 참석할 예쩡이다. 바베이도스, 몽골, 뉴질랜드, 베트남 등 4개국 총리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 규모의 공식 대표단을 꾸려 중국을 방문한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 '디커플링'이 확산됨에 따라 첨단 기술 기업의 혁신 의지와 능력이 다양한 방면으로 좌절돼 일정 범위 내에서 세계 경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날 세계는 과거 그 어느때 보다 기업과 정신과 혁신의 힘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논평은 "현재 서방에서는 '디리스킹'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에 직면할수록 위험제거를 원하지만, 위험제거에만 집중하다보면 경쟁에 맞서게 돼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발전을 잃고 어떻게 안보를 유지하느냐의 이치"라며 "협력과 발전을 견지하고 발전 과정에서 갈등을 해결해 안보를 공고히 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가 비로소 '디리스킹'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연초 이후 여러 국제 행사를 개최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세계가 중국 시장과 중국의 발전 기회를 낙관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국제 정세가 긴장될 수록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힘이 커진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하지만 진심으로 경제 운영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은 여전히 중국을 포용하기를 선택했고, 중국과의 협력은 많은 서방 국가의 실용적 선택이 됐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세계가 혼란스러울수록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상호 이익을 지키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가 최선을 다해야 마땅한 일"이라며 "중국의 전폭적 지원과 추진력은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더 긴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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