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재혁, “문유현, 공격도 리딩도 되는 가드”
동국대는 올해 김승협과 유진, 이승훈 등의 졸업 공백에도 유능한 1학년들의 가세로 전력이 오히려 더 좋아질 것으로 여겨졌다. 1학년 중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우성희(200cm, C)와 김명진(200cm, F/C), 그리고 한재혁(180cm, G)이었다. 우성희와 김명진은 동국대의 가장 좋은 성적을 끌어낸 이대헌과 서민수가 떠오르는 빅맨 조합이었다. 여기에 한재혁은 김승협의 빈 자리를 채울 포인트가드였다.
이들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았다. 이 때문에 6승 8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동국대는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최종 9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명지대가 연세대에게 대승을 거둘 경우 10위로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희박하다.
올해 1학년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를 꼽는다면 문유현(고려대)과 강성욱(성균관대)일 것이다. 두 선수는 현재 U19 농구월드컵 대표에 뽑혀 온전히 리그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두 선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문유현은 대학농구리그 평균 10.9점 3.4리바운드 5.1어시스트 2.5스틸 3점슛 성공률 44.4%(16/36)를, 강성욱은 평균 18.0점 6.5리바운드 4.0어시스트 2.4스틸 3점슛 성공률 30.0%(15/50)를 기록했다.
득점력은 강성욱이 더 낫지만, 고려대에서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하면서도 공수 활약을 펼친 문유현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 26일 조선대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재혁은 문유현과 어떻게 친해졌는지 묻자 “중학교 때 졸업하고 난 뒤 고등학교 올라갈 때 여유가 있었다. 그 때 미국을 몇 명이 같이 가서 농구를 배우면서 친해진 뒤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한재혁은 대학 입학 후 문유현의 플레이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질문하자 “1학년 중에 제일 잘 하고 있는 선수다. 워낙 다재다능하고 딱히 단점도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한재혁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유현이와 SNS로 연락을 자주 주고 받는다. 뭐만 하면 매일 운동하러 간다, 개인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서 대학 와서 잘 할 줄 알았다. 가드로서 역량은, 가드도 요즘 대세가 공격형인데, 유현이는 리딩도 되고, 공격도 되어서 둘 모두 섞어서 가능한 가드다. 공격적으로 해야 수비가 자기에게 몰려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나는데 그런 농구를 하고 있다. 공격적이지만 리딩도 되는 가드다.”
이번 시즌 초반 5경기에서 결장한 한재혁은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6.0점 2.3리바운드 4.4어시스트 1.1스틸 3점슛 성공률 31.8%(7/22)을 기록했다.
한재혁은 “시즌 개막 일주일 전에 연습경기를 하다가 상대 선수 발을 밟은 뒤 발이 돌아갔다. 인대 두 개가 완전히 끊어졌다. 같은 조와 경기를 아예 못 뛰었다”며 “내가 들어가면 같이 뛰는 가드가 박승재 형이나 백승엽 형인 경우가 많다. 승재 형과 같이 뛰면 승재 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볼을 많이 만지고, 승재 형의 공격을 살려주려고 한다. 승엽이 형도 공격을 워낙 잘 해서 나는 리딩 쪽에 많이 치중한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한재혁은 “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야 어시스트도 많이 나오고 팀에 도움이 될 거다. 리그 중간에 데뷔해서 긴장도 많이 되어서 가진 걸 못 보여줬다”며 “우리가 시즌 후반에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장점을 살려서 MBC배에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