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한 축구팬 포옹 → 끝까지 보호,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가 보여준 최고의 '팬 서비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CONCACAF 골드컵 조별리그(B조) 1차전 멕시코-온두라스 경기. 한 축구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멕시코'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멕시코 골문을 향해 돌진한다.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를 보고 빠르게 달려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을 법하지만 오초아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달려온 팬을 반갑게 맞이하며 안아준다. 어깨동무를 하면서 멕시코를 응원해 준 데 대해 고마움까지 표시하고, 기념으로 '투 샷'도 찍어 준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경호원이 난입한 축구팬을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자 오초아가 말린다. 멕시코를 응원하는 소중한 팬을 거칠 게 다루지 말라며 정중하게 퇴장시킬 것을 부탁한다. 놀라운 팬 서비스다. 관중석의 멕시코 팬들은 오초아의 팬 서비스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오초아는 1985년에 태어났다. 어느덧 38살 노장이 됐다. 멕시코 최고 수문장으로 평가 받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멕시코 골문을 지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전(2-1 멕시코 승리)에 출전하기도 했다. 멕시코 대표로 134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베테랑 골키퍼의 놀라운 팬 서비스에 더 힘을 얻은 것일까. 멕시코는 2023 CONCACAF 골드컵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온두라스를 4-0으로 대파하고 B조 선두로 나섰다. 30일 아이티, 7월 3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남은 경기를 치른다.
[오초아(위, 중간), 멕시코 팬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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