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만났는데 겨우 4G···‘우취 단골’ KIA-KT전, 9월의 대변수 되나
KIA는 26일까지 64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 소화한 경기 수가 가장 적다. 우천 취소가 10경기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중 5경기가 KT다. 6월 들어서만 26일까지 2경기가 비로 취소됐는데 지난 25일 KT전, 그리고 앞선 1일 KT전이다.
KT 역시 6월에 비로 치르지 못한 경기가 바로 이 KIA와의 2경기뿐이다. KT는 개막 이후 우천취소 된 것이 7경기인데 그 중 5경기가 KIA전이다.
KIA와 KT는 개막 이후 3차례 3연전을 마주했다. 그러나 아직 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개막 직후 첫 맞대결이었던 4월4~6일 수원 3연전은 아예 3경기가 전부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후 5월30~31일 광주에서 KIA가 2연승 뒤 우천 취소, 최근 23~24일에는 1승1패씩을 나눠가진 뒤 또 우천취소 됐다.
비로 취소된 경기는 9월 이후 잔여경기 일정으로 잡힌다. 현재 예정돼 있는 일정을 다 치르고난 뒤 그야말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할 때, 우천취소가 많은 팀은 경우에 따라 부담이 쏠리기도 한다. 특정 팀과 맞대결이 몰려 있다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잔여경기가 가을야구 향방 혹은 대진을 바꾼 사례는 많다. 최근 더 쏟아지고 있다. 2019년 9월에 우천취소된 경기를 마지막날인 10월1일 소화한 두산이 NC에 승리해, 이미 시즌을 마친 SK를 제치고 정규시즌 1위를 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규시즌 마지막날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팀당 약 70경기 가까이 치러 이제 전체 시즌의 중간 지점으로 가고 있다.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이미 치른 경기보다 더 많은데 꾸준히 선두를 다투고 있는 SSG와 LG만 앞서가고 다른 팀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씨움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특히 KIA와 KT는 현재 승차 없이 7~8위다. 26일 현재 KIA는 29승1무34패로 8위, KT는 30승2무35패로 7위다. 선두권과는 10경기 이상 벌어져 있지만 중위권 싸움에서는 한 가운데 있다. 5위 두산(32승1무34패)과 불과 1.5경기 차, 4위 롯데(33승33패)와도 2.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잔여경기를 치를 때쯤에도 우천취소 경기들이 전체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특히 KIA와 KT가 최종까지 중상위권에서 특정 순위를 다투고 있게 되면 이미 5경기나 되는 ‘우천취소 맞대결’은 아주 중대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7월에는 비가 잦을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KIA와 KT는 7월 7~9일 수원에서 다시 만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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