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딛고 일어선 고진영, 최장기간 세계 1위 신기록 달성

김도헌 기자 2023. 6. 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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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켜 개인 통산 159주 1위를 기록했다.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총 100주 이상 1위를 지킨 선수는 고진영, 오초아를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125주), 쩡야니(대만·109주), 박인비(106주)까지 5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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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1,2라운드 합계 15오버파를 친 뒤 눈물을 흘리며 기권했다. 손목 부상 탓이었다. 결국 이 대회를 기점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 줬다. 작년 8월 이후 5개 대회서 거둔 성적은 컷 탈락 3번에 기권 1번, 공동 33위가 고작. 골프를 시작한 뒤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낸 그는 시즌을 마친 후 재활과 훈련에 몰두했다. 그리고 2023년. 그는 ‘고진영답게’ 돌아왔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뒤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챙기며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월드 넘버1’ 고진영이 마침내 세계 여자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아픔을 겪고 다시 선 정상에서 맞이한 신기록, 그래서인지 그는 ‘겸손’을 얘기했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켜 개인 통산 159주 1위를 기록했다. ‘레전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58주)를 넘어 ‘최장기간 세계 1위’ 주인공이 됐다. 랭킹 포인트 8.31점으로 7.45점의 2위 넬리 코다(미국)에 크게 앞서 있어 고진영이 1위 자리를 지킬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통해 “행복한 일이지만 또 겸손해진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그런 부담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총 100주 이상 1위를 지킨 선수는 고진영, 오초아를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125주), 쩡야니(대만·109주), 박인비(106주)까지 5명뿐이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처음 ‘월드 넘버1’에 오른 뒤 2019년 7월, 2021년 10월, 2022년 1월, 올해 5월 1위에 복귀해 총 159주를 채웠다. 오초아는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3년 넘게 158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고진영의 최장 연속 1위 기록은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0주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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