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방화에 46명 사망' 온두라스 교도소 통제권, 군경에…인권 우려

권진영 기자 2023. 6. 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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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에서 수십명이 숨진 교도소 폭동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경과한 가운데 헌병대가 교도소를 장악하고 통제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교도소 내 조직범죄 활동을 막기 위해 교정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군경에 넘기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일 수도 테구시갈파 인근 '여성사회적응센터(CEFAS)' 교도소에서 총격 및 화재로 46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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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명 숨진 폭동 사건 발생 후 정부 지시로 군경이 교도소 장악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두 팔은 위로…엘살바도르식 수감자 탄압과 비슷
26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인근 타마라 교도소에서 헌병대가 수감자들의 몸을 수색하고 있다. 2023.06.2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온두라스에서 수십명이 숨진 교도소 폭동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경과한 가운데 헌병대가 교도소를 장악하고 통제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교도소 내 조직범죄 활동을 막기 위해 교정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군경에 넘기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존 교도소 비무장 정책에서 180도 돌아선 것이다.

이는 지난 20일 수도 테구시갈파 인근 '여성사회적응센터(CEFAS)' 교도소에서 총격 및 화재로 46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당시 CEFAS에서는 갱단 소속 수감자들 사이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안토니오 코엘로 군 대변인은 군경이 라 톨바 교도소와 함께 타마라 교도소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타마라 교도소에서 수감자 통제를 맡은 군 헌병대 대원들이 망루에서 감시하고 있다. 2023.06.2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타마라 교도소에는 약 4200명의 수감자가 수용돼 있는데, 이는 정원보다 1700명이나 더 과밀 수용된 셈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약 2만 명의 수감자 전국 26개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유엔은 수용 인원이 34.2% 더 초과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페르난도 무노즈 대령은 타마라 교도소를 장악한 후 수감자들이 소지하고 있던 각종 총기 및 탄약, 수류탄 등을 압수했다며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감옥의 부패는 끝났다. 우리는 (교도소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인근 교도소에서 군 헌병대가 압수한 무기들이 책상 위에 전시돼 있다. 지난 20일 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사이 다툼이 벌어져 총 4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7월1일부터 21개 감옥 통제를 헌병대에 맡기고 신입 교도관 2000명을 뽑아 훈련시키겠다고 했다. 2023.06.2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상의를 벗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바닥에 쪼그려 앉은 수감자 수백 명의 모습이 담겼다. 대부분 몸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으며 머리는 삭발한 상태다.

가디언은 반바지 차림으로 두 팔을 머리에 올리고 고개를 숙이게 하는 자세는 지난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갱단을 단속하며 쓴 과잉 통제 수법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조직범죄를 약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1년 사이 구금 중 사망하는 수감자가 153명에 이르는 등 인권 탄압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인근 교도소에서 군 헌병대가 수감자들을 몰아 넣고 감시하고 있다. 2023.06.2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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