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산본부 "최근 부산지역 자동차산업 생산 증가세 위축"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지역 자동차산업 생산의 증가세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자동차산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에 그쳐 전분기 11.6%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출처=한국은행 부산본부

지역내 유일한 완성차 제조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중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했다. 이는 동기간 전국 완성차의 생산이 27.1%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는 현대, 기아차가 최근 그랜저, 아이오닉6 등 다양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양호한 판매 실적을 올린데 반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신차 출시 부재 등으로 주력 차종의 내수판매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부품 생산은 올들어 수출의 감소 전환, 역내 완성차 업체의 수요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생산 호조 등을 반영해 양호한 모습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올 1분기 중 역내 주요 자동차부품 업체의 실적도 대체로 호조를 이어갔다. 이는 지역 내 자동차부품 업체 매출에서 최종 수요자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비중이 낮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최근 부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지역 자동차산업 수출액은 2022년 중 XM3의 유럽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3.6%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8.2% 증가에 그쳤고 4~5월에는 완성차 수출 부진으로 감소(-15.4%)로 전환됐다. 따라서 부산지역 수출액 중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부산지역 자동차산업 생산은 완성차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자동차부품은 현재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신차 출시 부재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부품 생산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여타 지역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늘면서 생산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완성차 수요위축 우려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부산지역 자동차산업 업계와 부산시는 최근의 부진을 벗어나고 중장기적인 산업 발전과 자동차 산업의 부산지역 경기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4년 중형 하이브리드 SUV, 2026년 전기차 등 신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부산시는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자동차부품조합 등과 함께 '부산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