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율을 줄이거나 승률을 높이거나…두산이 직면한 ‘3점 고개’
3득점 경기 승률은 0.250 ‘최저’
득점 공식서, 두산의 해법찾기
그런 날이었다. 원하는 물건은 구입했는데 왠지 값을 너무 많이 치른 것 같은, 복잡한 여운을 남긴 날이었다.
지난 25일 고척 두산-키움전. 두산은 장단 20안타를 뿜어내며 17-2로 대승했다. 이런 경기를 할 때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경기에서) 점수 좀 나눠 내면 더 좋을텐데”라는 습관성 농담이 나온다.
이날 경기에서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순을 놓고 고민하는 흔적을 드러냈다. 허경민을 톱타자로 올리고 양석환과 양의지를 3, 4번에 배치하는 등 변화를 준 것도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어쨌든 두산으로서는 타순의 흐름이 굉장히 순조로운 날이었다.
공격 사이클이 올라와 대부분 타자들이 타격감이 좋을 때는 타순이 그 자체로 주목받을 일도 없다. 그러나 전체 타자들의 페이스가 그렇지 않을 때는 득점 기회를 아껴 써야 한다. 타순 자체도 화두가 된다. 예컨대 무사에 연속 안타에 터지고 볼넷이 나오는 것보다 볼넷이 나온 뒤 연속 안타가 터질 때 득점 확률이 높다.
두산 타선은 올시즌 대략 드러난 지표로는 리그 중위권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26일 현재 팀타율 7위(0.255), 팀 OPS 5위(0.701)에 올라있다. 경기당 득점 생산력(RC/27) 또한 4.33으로 리그 평균(4.39)에는 살짝 모자라지만 전체 5위로 ‘중간’에 있다.
두산은 수치와 무관하게 공격력에서 답답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이따금 대량 득점을 하기도 하지만 3득점 이하 경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67경기 동안 3득점 이하 경기를 36차례나 치렀다. 비율로는 54%나 된다. 올시즌 공격 지표가 가장 좋은 LG의 3득점 이하 경기가 37%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매우 크다. 공격지표 최하위 팀인 한화의 올시즌 3득점 이하 경기 비율이 44%인 것까지 감안하면 두산이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운 경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산은 득점권에서 약세를 보였다. 득점권 타율 9위(0.234), 득점권 OPS 9위(0.669)로 팀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넉넉한 득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점수를 아예 내지 못한 것도 아닌 ‘3득점 경기’를 너무 많이 놓친 것도 전체 승률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은 올시즌 3점을 낸 경기 승률이 0.250(4승12패)까지 떨어져 있다.
3득점 경기라면 선발투수뿐 아니라 불펜진의 힘과 승부처마다의 야수들의 집중력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일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팽팽한 경기로, 내재된 ‘힘’이 반영되는 경기다. 올시즌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두 SSG가 3득점 경기에서 승률 0.643(9승1무5패)를 기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두산은 올시즌 순위표 한가운데서 오르내림을 하고 있다. 아래저래 보완점이 나오는 것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3시즌은 이제야 72경기 반환점을 향해 가는 중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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