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안 가는 게 목표였는데…" 다녀와서 ERA 1.59 반등, 한화 트레이드 반격 나선다

이상학 2023. 6. 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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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승혁.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한승혁.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한화 투수 한승혁(30)의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는 2군에 내려가지 않는 것이었다. 지난해 11월 거포 유망주 변우혁(23)과 트레이드를 통해 장지수와 함께 한화로 넘어왔고, 새 팀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4월 개막 한 달간 10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7.20으로 고전하며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 이후 한화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예상보다 긴 35일을 퓨처스 팀에 머문 한승혁은 선발로 보직을 바꿔 준비했다. 

윤대경의 어깨 통증으로 지난 2일 1군 콜업 후 구원으로 3경기 나선 한승혁은 김민우와 장민재가 각각 어깨 부상과 조정 차원에서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대체자로 들어왔다. KIA 시절에도 선발 경험이 있었고, 낯선 자리는 아니었다. 첫 등판이었던 17일 대전 키움전 3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은 뒤 22일 대전 KIA전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군 복귀 후 5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반등. 9이닝당 볼넷이 6.3개에서 3.2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한승혁은 “매 시즌마다 2군에 갔다. 올해는 2군에 가지 않는 게 개인적인 목표였다. 한화로 팀을 처음 옮기면서 첫 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욕심이 마운드에서 안 좋은 악영향을 끼쳤다”고 되돌아보며 “한 시즌을 돌다보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다 있는데 안 좋은 게 조금 빨리 왔다는 생각을 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2군에 갔다 오면서 심적으로 편해졌다”고 말했다. 

불펜에선 접전 상황을 견디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발로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장점을 살리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크게 늘었다. 그는 “불펜은 짧게 던지기 때문에 투심 의존도가 낮았다. 선발로는 많은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투심을 계속 쓰고 있다”며 “갖고 있는 구종은 많은데 (공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불펜에선 다 던질 수 없었다. 선발로 던질 때는 여러 구종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한승혁이 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제일 좋다. 왜냐하면 KBO리그는 좌타자가 즐비하다. 우투수들은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무기가 없으면 버텨내기 쉽지 않은데 한승혁은 좋은 포크볼을 갖고 있어 좌타자와 승부가 가능하다”며 “선발로 들어간 뒤 투구 템포가 괜찮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한승혁. 2023.04.26 / foto0307@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KIA 변우혁. 2023.05.09 /cej@osen.co.kr

한승혁이 고전한 사이 트레이드 상대였던 변우혁이 KIA에서 꽤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지난 25일 1군 엔트리 말소되기 전까지 48경기 타율 2할2푼7리(128타수 29안타) 6홈런 20타점 OPS .681을 기록했다. 6개의 홈런 모두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나왔고, KIA는 변우혁이 홈런을 친 6경기에서 5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홈런 6개 중 2개가 친정 한화 상대로 대전에서 터뜨린 것이었다. 

트레이드 상대인 한승혁도 변우혁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한승혁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상대할 때는 의식하지 않지만 덕아웃에서 우혁이 치는 것을 지켜보면 조금 의식이 되더라. 아무래도 올해 둘이 계속 그러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지난 4월12일 광주 경기, 22일 대전 경기에서 두 선수가 2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한승혁이 이겼다. 

현재까지는 변우혁에게 조금 무게가 쏠린 트레이드이지만 한승혁이 안정을 찾으면서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 선발로 자리매김하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한승혁은 “이제는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선발 첫 등판보다 몸에 힘이 더 남아있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느낌이다. 선발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닝과 투구수를 차차 늘려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한화 한승혁. 2023.06.08


한화 한승혁.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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