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10번 찌른 정유정…지문감식 피하려 범행 부위 훼손도

‘원한’ 품은 아버지에 ‘살인예고’ 전화도
국선변호인 선임…7월 14일 공판준비기일

부산경찰청 제공

과외앱을 통해 알게 된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사진)이 범행 당시 흉기로 피해자를 100차례 넘게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피해자 집을 찾아가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할 당시 피해자를 찌른 횟수가 110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은 또 범행 후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부위를 훼손하는 등 시신 곳곳을 훼손하기도 했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바 있다. 시신을 유기하기 위한 정유정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당시 택시기사의 신속한 신고가 아니었으면 수사가 장기화 될 우려도 있었다.

한편 정유정은 해당 범행 직전 아버지에게 전화해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존속살인’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은 한 살 때 엄마가 곁을 떠났고, 여섯 살 때는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결국 조부의 슬하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아버지에게 분노의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은 지난 21일 정유정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구속기소 했다. 구속 상태인 정유정에게는 국선변호인이 선임됐다.

오는 7월 14일 오전에는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에서 정유정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등 재판 절차를 계획하는 일정으로, 정식 재판과 달리 재판을 받는 피고인은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