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개교 후 최고액 기부" '630억원'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난 26일 고려대학교가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630억원 상당을 기부받았다. 이는 1905년 고려대 개교 이래 최대 규모의 기부액이자 국내 대학 기부액으론 역대 두 번째다. 2020년 이수영(83) 광원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676억원 상당을 기부해 한국 대학 단일 기부액 최다 액수를 기록한 바 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전경. [사진=뉴시스]

고려대 관계자는 "기부자분께서 코로나19 여파와 15년째 지속되는 등록금 규제 등으로 인해 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위기에 대해 이해를 갖고 있었다"라면서 "대한민국 도약과 인류 발전을 위해 대학이 분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하신 것으로 안다"라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2025년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고려대는 기부자를 설득해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 기금 교수 임용, 다문화 인재 장학금, 옥스퍼드·예일·고려대 연례 포럼 지원을 약속받았다. 기부자는 자신이 누군지 드러나지만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려대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기부자의 신원에 대한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드릴 수 없다"라고 선 그었다.

한편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비전에 공감해 주신 기부자의 큰 뜻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대한민국 도약과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고려대가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