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평가가 편하다는 차바위, “전 경기 뛰고 싶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18승 36패를 기록하며 9위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오프 시즌을 보낼 때만 해도 우승을 자신했지만, 공허한 외침으로 끝난 셈이다. 성적도 좋지 않았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우여곡절 많은 시간을 보낸 끝에 2023~2024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차바위 역시 결혼을 하며 새로운 변화 속에 팀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1~2022시즌 막판 다쳤던 종아리 관리를 하며 오프 시즌 훈련에 집중하지 못한 차바위는 결국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시즌 중 복귀한 2016~2017시즌의 20경기는 제외했다.
군 복무 전에는 54경기 출전이 당연했던 차바위는 제대 이후 코트를 비울 때가 종종 있었다. 그 정점이 지난 시즌이었고, 팀 성적도 부진했다. 차바위는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도 중단했다.
팀 구심점 역할을 하는 차바위가 건강하게 오프 시즌을 보내는 게 가스공사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강혁 감독대행이 이끌고, 코치들도 김상영, 이찬영으로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차바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지난 시즌보다 더 건강한 몸으로 훈련을 시작했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다음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지 차바위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지난 15일 오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결혼한) 이대헌과 늦게 훈련에 들어와서 빨리 몸을 만들어서 맞추려고 한다. 대헌이가 대표팀에 나가기 때문에 주장이지만, 눈치가 보인다(웃음). 빨리 몸을 만들어서 100%로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어느 때보다 바빴던 휴가 기간이었다.
사람 만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사람들을 만나서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지금 행복하게 신혼여행도 잘 갔다 와서 이제 열심히 해야 한다.
결혼을 하니까 달라진 것은?
더 생각을 하게 된다. 뭘 판단하거나 결단을 내릴 때 가장이니까 나 혼자 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와이프가 있어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운동적인 부분에서 더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팀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감독님(강혁 감독대행)께서 분위기를 많이 생각하셔서 나도 선수들에게 처음 모였을 때 정말 편하게 생활하되 선을 넘지 않고 예절을 지키라고 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건 어느 사회를 가더라도 마찬가지다. 더 나쁜, 안 좋은 회사들도 많고 단체 생활을 하려면 다 감안하고 해야 한다. 강 감독님께서 분위기가 더 좋게 가져가시려고 하시니까 나도 그에 맞게 하려고 한다. 팀 분위기는 힘든 운동을 해도 선수들 모두 웃으며 좋게 한다.
가스공사의 전력이 안 좋다고 평가한다.
프로 와서 선수들이 안 좋다는 팀이 성적 내는 걸 봤고, 선수 좋다는 팀이 성적을 못 내는 것도 봤다. 얼마나 우리끼리 잘 맞고, 외국선수 농사를 잘 짓고, 기본적인 걸 잘 하느냐에 따라서 나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줘서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맨 밑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떨어진 곳이 없다. 평가가 그렇다면 더 편하게 시즌 준비를 한다.
차바위 선수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
그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목표다.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 마지막에 다쳐서 또 못 뛰었다. 휴가 기간 동안 푹 쉬었다. 훈련 복귀한 뒤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도 시간을 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일부러 더 빨리 맞추려고 하는 것도 있다. 첫 번째는 절대 부상을 안 당하려고 한다.
현재 종아리 상태는?
오프 시즌이 중요하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짧게 느껴진다. 엄청 더 노력 많이 해야 한다. 종아리 상태는 좋다. 체지방과 체중을 내려야 한다. 휴가 때 사람을 만나며 술을 만나서 살이 쪘다(웃음). 체중과 체지방 관리를 해서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
일단 누구 하나 도태 없이 선수들이 다 같이 시즌을 준비하는 게 주장으로 큰 목표다. 감독님의 색깔에 맞게 개개인이 변화를 줘야 하는 게 맞다. 또 그런 부분은 농구에서 기본이다. 빠른 농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에 중점을 맞춰서 계속 준비해야 한다. 이탈 없이 팀을 어우르면서 가는 게 나에게는 제일 중요하다.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이번 시즌 목표는?
부상을 절대 안 당하고 전 경기를 뛰는 게 목표다. 더 관리는 잘 해서, 개인적으로 다치기 전의 움직임이 나왔으면 좋겠다. 종아리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계속 관리를 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또 (종아리 근육이) 터질까 봐 움직임에서 제한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안 나오도록 종아리 관리를 잘 해서 전 경기를 뛰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윤민호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