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막 발레 하고 싶어 해외 입단… 힘들었던 모든 과정이 밑거름 돼”

유민우 기자 2023. 6. 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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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수들은 겸손한 자세와 강한 멘털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발레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부족한 면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극복한답니다."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사진)이 오는 28∼29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20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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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29일 내한공연 채지영
보스턴발레단 수석 5년째
겸손한 자세와 단단한 멘털
한국 무용수들 강점이라 생각

“한국 무용수들은 겸손한 자세와 강한 멘털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발레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부족한 면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극복한답니다.”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사진)이 오는 28∼29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20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지난 2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있는 한국 무용수들의 강점을 언급하며 “뛰어난 국내 교육 덕분에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고 테크닉도 외국 무용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지영이 2018년 보스턴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는 “입단하고 군무부터 시작했으니 초반엔 너무 힘들었다. 기회가 돼서 수석무용수로 승급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 힘들었던 과정이 밑거름이 됐다 생각하고 모든 상황이 너무 감사해서 즐겁게 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해외 발레단을 택한 이유를 묻자 “전막 발레를 하는 것이 무용수한텐 꿈같은 일이다. 국내도 시스템이 잘 형성돼 있지만 해외엔 정말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에 (내가) 백조의 호수를 처음 전막 공연했는데 부모님이 공연을 보러 보스턴에 오셔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엔 그가 보스턴발레단 ‘돈키호테’ ‘키트리’역을, 같은 발레단 솔리스트 이선우가 주역인 ‘바질리오’를 맡았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 한국인 무용수 이선우 씨랑 전막을 했다. 한국인 무용수 2명이 미국 컴퍼니에서 주역으로 전막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굉장히 의미 깊었다”고 떠올렸다.

발레리나 채지영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꾸준함’이라고 한다. 취미로 4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이후 그의 ‘발레 사랑’은 한결같았다. “하나에 꽂히면 하나만 하는 성격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버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하며 극복한다”고 했다.

최근엔 모교인 예원학교에서 실기 시험 심사를 맡기도 했다. “학생들이 기술도 뛰어나고 예전과 비교해서 신체 조건이 정말 좋아졌더라고요. 다들 너무 예쁘고요(웃음). 제가 어렸을 때 시험을 보고 있었는데 벌써 심사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까, 잘 극복해야 할 텐데 걱정도 됐어요.”

그는 발레 후배들에게 “보통 발레가 굉장히 아름다워 보여서 많이 시작한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땀과 엄청난 고통이 있다. 그 순간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도전하는 마인드를 갖고 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경쟁이 심하겠지만 콩쿠르에서 몇 등 해야 한다 이런 것으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아요. 힘든 것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발레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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