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K컬처 영업사원 역할할 것"

김미경 2023. 6. 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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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사진) 여사는 27일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 역할, 그리고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공개된 미국의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트넷 뉴스는 26일(현지시간) '예술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자 'K-컬처 영업사원'인 김건희 여사, 마크 로스코와 달항아리 외교에 대해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의 서면인터뷰를 게재했다.

아트넷 뉴스는 김 여사를 K-컬처의 열정적인 지지자라고 표현하면서 한국에서 르 코르뷔지에, 마크 로스코와 다른 예술가들의 주요 전시들을 기획했고,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미술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한국의 예술 관람객들의 예술 감각과 안목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년 넘게 했던 전시기획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예술 관람객들의 범위가 확대되고 그만큼 예술을 즐기는 감각과 안목도 높아졌다고 느낀다"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반적인 예술 수준이 높아지고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예술시장과 예술가들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해외 순방을 다니거나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낀다. 이는 K-팝이나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패션,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문화는 다양성, 독창성, 창의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한국을 찾는 해외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경험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친교 차담을 하며 우리의 전통 건축문화를 소개한 것과 지난 4월 초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 시 상춘재 만찬에서 우리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우리 국악팀이 실사단을 위한 전통공연을 선보인 것을 예로 들었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해외 순방 시 우리 고유의 문화와 얼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거나, 국내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상·가방을 착용해 우리 패션을 알리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에게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선물했고, 지난 3월 일본 총리 공저로 초청한 일본의 기시다 유코 여사에게는 우리 전통 한과를 전달했다.

한국의 예술시장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전시기획자로 일하던 시절 전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마음의 위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예술과 전시 관람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예술을 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의 예술적 안목이 높아지고 세계적으로 뛰어난 예술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여사는 미국 국빈 방문 중 바이든 여사의 초대로 워싱턴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 전시를 함께 관람한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마크 로스코를 매우 좋아하고, 2015년에 미국 국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로스코 작품을 어렵게 한국에 들여와 전시했다. 그런 인연이 있는 로스코의 작품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로스코의 미공개 작품들을 최초로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 밖에도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보스턴의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전시 중인 한국 문화재를 둘러보고 우리나라 미술관·박물관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런 행보가 한미 문화 관계를 강화하는 게 있어 교류 활성화나 답보 상태에 있는 논의를 촉진하는 등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한미 간 교류 확대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4월 방미 중 보스턴 미술관 측에 한국을 방문해 우리 국립현대미술관과의 미술 소장품 교류와 협력 전시를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에 미술관의 아시아미술부장이 조만간 한국에 와 협의를 진행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에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문화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 나라의 세계적 위상과 품격은 그 나라 고유의 예술과 문화 수준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 경제, 외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예술과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데에는 우리나라가 이룬 경제발전 성과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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