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10번 찌른 정유정…父에 배신감 드러내며 살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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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범행 전 자신의 부친에 연락해 살인을 예고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은 범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아버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해보고 싶었다'며 범죄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정유정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111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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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이틀 전 父에 “내가 큰일 저지르면 아빠 고통 받을 것”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과외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범행 전 자신의 부친에 연락해 살인을 예고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섬뜩한 예고를 실행에 옮긴 정유정은 처음 만난 피해자를 110회 넘게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검찰과 JTBC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검찰 조사에서 어릴 때 이혼 후 따로 사는 부모로부터 배신감과 좌절을 느꼈고 두 살 때부터 함께 살아 온 할아버지와도 갈등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정유정은 "아버지의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계속 살아야 해 좌절했다" 등 성장 환경에 대한 억울함과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유정은 범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아버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은 부친에게 자신의 불우했던 성장 환경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내가 큰일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받을 것" "큰일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의 부친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무슨 큰일을 저지르냐"고 되물었고 정유정이 원했던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와 가족을 향한 정유정의 분노는 일면식 없던 20대 피해자에게 향했다. '살인해보고 싶었다'며 범죄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정유정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111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부위를 훼손하고, 저항이 없는 상황에서도 시신 곳곳을 손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약 5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여러 번 실패를 겪었다. 이 시기 정유정은 살인이나 범죄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책을 구해 읽었고 온라인에 '존속 살인'을 검색했다.
검찰 심리분석 결과에서는 '정유정이 애정을 갈구했던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제3자에게 피해를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21일 정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로 구속기소했다. 정유정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4일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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