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K-컬처 해외에 홍보·장려하는 ‘영업사원’이자 尹·정부 조력자 역할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미국의 미술전문매체 아트넷뉴스와 인터뷰에서 “문화외교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세일즈퍼슨’(salesperson·영업사원),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넷뉴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4월 미국 방문 및 한국의 예술 지원 등과 관련한 김 여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 여사에 대해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의 영부인”, “주요 아트 전시회를 직접 기획했던 전직 기획자”라고 소개하며 “김 여사의 예술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미술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평했다.
김 여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영부인으로서 한국 미술 발전에 대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국 문화를) 해외에 홍보하고 장려하는 ‘K-컬처 세일즈퍼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 취임 후 첫해에 해외 순방을 가거나 국제적인 인사들을 만났을 때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K팝, 드라마, 영화에서부터 패션과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다양성과 독창성, 창의성을 고려할 때 우리 문화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선 외국의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 문화와 경험을 소개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베트남 정상과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조사단의 한국 방문 당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나아가 “제가 해외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이 한국과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기 때문에 저는 그들을 한국에 초대해 우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미술 시장 성장과 관련해선 “제가 전시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위안과 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선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점점 더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예술과 전시회를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저는 우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예술을 접하고 즐길수록 한국인들의 예술적 취향이 더욱 세련돼질 것이고, 이것은 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을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국빈 방미 당시 수도 워싱턴DC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미국 추상미술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감상했던 것과 국립아시아미술관과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관 및 박물관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사들이) 앞으로 한·미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촉진하거나 교착상태에 빠진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문화외교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세일즈퍼슨,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화에는 국경이 없고, 한 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품위는 그 나라의 독특한 예술과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예술과 문화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 얽히고 설킨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문제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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