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극 승기 잡은 '악귀', '지리산' 혹평 지울 김은희표 미스터리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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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의 '악귀'가 금토극 승기를 잡았다.
'악귀'가 전작 '지리산'을 이겨내고 김은희의 대표 미스터리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토극 승기를 잡아낸 '악귀'다.
'악귀'가 흥행 신호탄을 터트린 가운데, 김은희가 '지리산'을 잊고 미스터리물로도 시청률 상승세를 잡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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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은희 작가의 '악귀'가 금토극 승기를 잡았다. 2회 만에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MBC 드라마 '넘버스'도 눌렀다. '악귀'가 전작 '지리산'을 이겨내고 김은희의 대표 미스터리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첫 선을 보인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정림)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김태리)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오정세)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악귀'는 특히 '싸인'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 장르물로 인정받아온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의기투합한 점도 한 몫했다.
기대는 성공적인 시청률로 이어졌다. 1회 9.9%로 출발한 뒤 2회 방송에서 10.0%를 기록한 것. 반면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시작한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4.4%, 4.0%에 그쳤다.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토극 승기를 잡아낸 '악귀'다. 현재 '악귀'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란 장르답게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잘 잡아냈다는 평이다.
드라마는 해외 오컬트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퇴마의식이 아닌 민속학이 다루는 설화, 귀신, 세시풍속 등 한국적인 소재들을 적극 활용한다. 극 중 구산영의 아빠가 어린 딸에게 장화홍련 이야기를 들러주며 "진짜 귀신은 있단다"고 말해주는 장면, 염해상이 한 공사장에서 발굴된 측간터를 보고 제사로써 예를 갖추라고 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또한 예로부터 거울은 악귀를 볼 수 있는 도구, 문을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였단 점도 드라마 속에 녹여냈다. 악귀의 실마리인 붉은 댕기도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던 물건임을 암시하게 했다.
악귀와 사람 구산영 1인 2역을 연기한 김태리의 모습도 신선했다. 악착같은 20대 공시생 구산영을 연기할 때와 다른 악귀 김태리의 얼굴은 섬뜩했다. 특히 2회에서 커터칼로 여자아이 인형의 얼굴을 사정없이 긋던 모습은 소름을 안겼다.
악귀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다수 등장한다. 목이 매달린 것만으로도 소름을 안기지만,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목을 매고, 숨이 끊어지는 과정까지 담아내 공포심을 극대화했다. 15세 관람등급 안에서 최대치를 연출했다고 한 감독의 말을 한 번쯤 의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임에도 시청률 면에선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악귀'다. 김은희 작가는 지난 2019년 '지리산'으로 이미 미스터리물을 선보인 바 있다. '악귀'와 마찬가지로 2회까진 1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잡아갔지만,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뜬금없는 PPL,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그 이유였다. 결국 7~8%대에서 고전하다 최종화에서 겨우 9.2%로 종영한 바다.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의 아픈 손가락이 된 격이다. '악귀'가 흥행 신호탄을 터트린 가운데, 김은희가 '지리산'을 잊고 미스터리물로도 시청률 상승세를 잡아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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