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살子 교통사고로 세상 떠나"…10년째 우울증 앓는 아내, 재혼 남편에 시험관 요구 ('결혼지옥')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처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결혼 생활 내내 두 집 살림을 해왔다는 주말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결혼식 이후에도 아내는 경기 파주에, 남편은 경기 화성에 각자의 집을 두고 살았다고. 평일엔 각자의 집에서 지내다 주말에만 만나며 지낸 지 4년째라고 밝혔다.
서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주말. 하지만 두 사람의 주말은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를 만나러 가는 길이 지겹고, 일주일 만에 만난 아내에게 “결혼도 솔직히 하기 싫었다”고 털어놔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다.
두 사람은 결혼식은 올렸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부부로 혼인신고와 합가 등 중대한 결정을 앞둔 상황.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오은영 박사를 찾아온 부부를 위한 힐링 리포트가 내려졌다.
주말 점심, 파주 집에서 식사하던 도중 남편이 먼저 아내에게 불만을 내비쳤다. 아내의 오랜 우울증 때문에 가벼운 외출조차 함께 나갈 수 없는 상황. 남편은 아내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아내의 집 안 동선은 침대 반경 3m를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아내의 유일한 외출은 2주에 한 번꼴로 병원을 갈 때뿐이라고. 우울증에서 비롯된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 증세까지 아내를 괴롭히고 있었고, 심지어 1년 전 갑상샘암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아내는 더욱 더 무기력해졌다.
아내는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프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실 아내는 재혼으로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8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상처가 있었던 것. 그로 인해 얻게 된 우울증 때문에 10년 동안 정신과 약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의 심장 같았던 아이를 잃고 방황하던 중, 만나게 된 남편과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아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시던 천사 같은 분이었다고. 아내는 시어머니를 통해 아픔을 추스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듯했지만, 또 한 번의 지독한 상실을 겪었다. 시어머니마저 갑작스럽게 부부의 곁을 떠나게 된 것.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두 번의 큰 상실을 겪은 후 다시 세상을 살아갈 동아줄 같은 존재를 아직도 찾지 못한 것 같다며 아내의 공허한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렸다.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와 외출을 원하는 남편. 결국 남편의 설득 끝에 두 사람은 과거에 즐겨 찾았던 낚시터를 찾았다. 한적하고 조용한 낚시터에서 둘은 미뤄왔던 대화를 나눴다. 남편이 아내에게 혼인신고를 할 건지 물으며 말문을 열었지만, 선뜻 대답하지 않는 아내. 남편은 혼인신고를 하면 둘의 관계에 대해 더 책임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지만, 아내는 남편이 사랑의 확신을 주지 않았다며 책임감 때문에 살고 싶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내는 혼인신고보다 남편과 시험관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동안은 아이를 잃은 상처 때문에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는 것. 혼인신고는 하기 싫지만, 시험관은 하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혼란스러워진 남편. 결국 혼인신고와 시험관에 대한 서로의 진심은 알지 못 한 채 대화는 끝나고 말았다.
부부의 사연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우리 집’이라는 개념 없이 화성 집, 파주 집에 살고 있는 부부에게 남편이 사는 화성 집을 ‘우리 집’으로 삼고, 합가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파주를 떠나 화성으로 가도 아내가 10년 동안 소통해 온 주치의 선생님과의 연을 이어갈 수 있다고 첨언하면서, 병원을 다니는 빈도를 더 늘리고 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파주를 다녀보라고 권유했다. 남편도 아내의 주치의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아보고, 임신 과정도 꼭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하라는 조언까지 덧붙였다.
배달 음식으로만 식사를 해결하는 아내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었던 남편을 위해, 남편에게 집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보살핌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의미가 있으니 배달 음식을 시켜 먹더라도 집에서 한 번 더 데워서 그릇에 담아 함께 식사하라며 명쾌하게 두 부부의 합의점을 이끌기도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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