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정신' 두 손 모으고 공손하게 지켜본다…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곽경훈의 현장]

2023. 6.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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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동료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다'


SSG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맥카티의 호투와 강진성의 4타수 4안타 맹활약으로 5-3으로 승리했다.

SSG는 1회초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최정 다음으로 들어온 4번타자 에레디아는 두산 선발 최승용 3구 132km 슬라이더를 때렸지만 원바운드로 두산 장승현 포수의 오른쪽 무릎으로 향했다.

타구에 맞은 장승현은 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주심은 두산 트레이너를 급하게 불렀다. 근육이 없는 뼈에 타구를 맞은 장승현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에레디아는 미안한 마음에 타석에서 움직이지 않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장승현을 바라봤다.

의료진까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오른 양의지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장승현은 5분간의 안정과 임시 치료를 받은 뒤 경기 준비를 했다. 이때까지 에레디아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장승현을 바라봤다.

누가봐도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끼는 표정과 태도였다. 몇 차례 투구를 받은 뒤 타석에 들어온 에레디아는 장승현의 상태를 물어본 뒤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경기에 임했다.

에레디아는 최승용의 4구 140km 직구를 받아쳐 백투백 홈런을 때리며 리그 타격 1위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들어냈다.


▲SSG 에레디아가 떄린 타구가 원바운드로 장승현 포수의 무릎으로 향하고 있다.


▲타구에 맞은 장승현 포수가 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눈빛과 공손한 태도로 장승현을 바라보는 에레디아.


▲다시 경기를 준비하는 장승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에레디아.

SSG는 1회초 2득점으로 출발했지만 선발 맥카티의 제구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호투했다.

SSG는 5회 3득점을 올리며 선발 맥카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에레디아, 박성한이 연속 안타로 득점을 올렸고, 강진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5-2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양의지가 9회말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맥카티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올렸고, 강진성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장승현 포수를 바라보는 SSG 에레디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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