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최연소-첫 중앙수비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김지수, '4+1 계약' 브렌트포드 '공식 입단', 개막전서 손흥민과 격돌 노린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5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젊은 수비수' 김지수(18)다.
브렌트포드는 2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K리그2 성남FC에서 온 김지수가 4+1년 계약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4년 계약에 1년 옵션을 더했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브렌트포드는 이어 '김지수는 이번 주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B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브렌트포드의 러브콜을 받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지난 21일 영국으로 향했던 김지수는 계약을 마치고 역대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디렉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지수는 이번 여름 유럽 이적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전도유망한 선수"라며 "최근 끝난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지면서 우리 구단의 큰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김지수는 B팀에서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다른 B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실력에 따라 1군 팀에 합류해 훈련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가 성남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고,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며 '2021~2022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2022년 7월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도 뛰었다. 그는 메디컬테스트를 완료했고, 지난 주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올 시즌 준비를 위해 B팀에 합류할 서런던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지수는 지난달 EPL 소속 브렌트포드의 공식 오퍼를 받았다. <2023년 5월15일자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브렌트포드는 김지수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70만 달러)과 셀온 조항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구단도 "김지수에게 제의가 온 것은 맞다. 바이아웃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변수는 워크퍼밋이었다. 워크퍼밋은 지난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 소속 리그의 등급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받는 점수 합계가 일정 점수를 넘어야 발급됐다. 김지수는 A대표팀 경험이 없다. 워크퍼밋을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지수가 워크퍼밋 문제로 덴마크 리그, 혹은 포르투갈 2부 리그로 임대 이적을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일각의 예상을 깨고 김지수가 워크퍼밋을 발급 받았다. 영국 정부가 최근 워크퍼밋 정책 일부를 변경했다. 이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외국인 선수의 워크퍼밋 발급과 관련한 새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규정에선 워크퍼밋을 받을 수 없는 선수들도 EPL 및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은 4명, 리그1(3부 리그)과 리그2(4부 리그) 구단은 2명에 한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망주를 향한 한국 축구의 응원도 힘이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추천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도 김지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의 이적은 성남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오피셜'을 띄우면서 예고된 바 있다. 신 구단주는 지난 14일 "풍생고 출신 김지수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쾌거를 이루고 아르헨티나에서 오늘 귀국하자마자 성남시장을 찾아주었다. 김지수는 다음주에 영국 최고의 1부리그인 EPL에 속한 브렌트포드 구단에 이적하기 위해 출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축구시장 이적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브렌트포드가 성남FC와 2004년생 한국 센터백 김지수를 영입하기로 완전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협상 완료, 이적 확정을 알리는 시그내처 문구 'Here we go'까지 붙이며 사실상 협상 완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김지수는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힌다. 1m92-84㎏의 압도적 피지컬에 축구 센스까지 갖췄다. 빼어난 몸싸움, 1대1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누볐다. 성남 최초의 준프로 선수로 그라운드를 달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뜨거운 활약으로 박수를 받았다. 김지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여름 올스타전에서 '팀 K리그'를 이끌었던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도 김지수를 두고 "김민재(나폴리)가 떠오른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U-20 월드컵 맹활약을 통해 가치를 올렸다. 김지수는 아르헨티나 U-20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1m92-84㎏의 압도적 피지컬에 1대1 몸싸움, 공중볼 장악 능력은 물론 축구 센스까지 두루 갖춘 김지수는 조별리그부터 3-4위전까지 전경기 선발 출전, 대한민국의 2회 연속 4강 신화를 지켜냈고 대회 베스트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도 유력하다. .
김지수는 일찌감치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성남 구단에 선수 영입 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김지수의 리그 경기를 지켜보며 오랜 시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에는 서류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적 시장의 문이 닫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지수를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복수의 관계자는 "김지수를 향한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은 또 다른 관심까지 불러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일부 구단,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등의 관심도 받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지수는 결국 브렌트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지수는 이적 확정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김지수입니다. 제가 브렌트포드 FC로 이적하게 됐다"며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성남FC와 이별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브렌트포드FC 구단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성남FC 구단에 감사드린다.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지만 멀리서도 항상 뜨겁게 응원해주셨던 저희 팬분들께 제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시즌 15승 14무 9패, 승점 59로 9위에 올랐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덴마크 출신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브렌트포드는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 5위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에단 핀녹, 벤 미, 폰투스 얀손 등 주축 센터백들의 나이가 30대를 훌쩍 넘어섰다. 세대교체를 준비하던 브렌트포드는 김지수를 점찍고 영입에 성공했다. 김지수는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청용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기성용 지동원 박주영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15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그는 역대 최연소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이자, 역대 최초의 중앙 수비수 프리미어리거다. 또 2부리거 출신 첫 프리미어리거까지 새로운 역사를 새로 썼다.
김지수가 개막전 1군에 합류할 경우, 8월 13일 손흥민의 토트넘과 개막전을 치른다. 김지수는 출국하며 "개막전이 하필 토트넘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 같다"라며 "물론 쉬운 건 아니겠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소영♥장동건, 딸 얼굴 공개..“눈이 아빠 붕어빵”
- 손지창♥오연수 "잠만 자는 사이, 어색해...한 집에서도 각자 생활" ('동상이몽2')[SC리뷰]
- 김혜영 "세 번의 이혼끝에 우울증…약 먹으려던 순간 아들이 살려" ('마이웨이')[SC리뷰]
- 故 최진실 딸, "의사가 '세 쌍둥이 임신한 배' 같다고" 직접 공개한 '튼살 후유증'
- [SC이슈]'1박2일' 옛날과자→'곽튜브' 택시기사, 일반인 향한 '여론 재판' 괜찮나? '방어권' 등 감안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