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공개했지만 "기준 모호"…현장 여전히 혼란
정부가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문항'을 공개했지만, 현장의 혼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킬러문항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건데요. 이런 문항들 없이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할지도 의문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14번 문제입니다.
주체와 대상이 지각을 통해 확정된다는 필자 관점에서 로렌즈의 '확장 인지이론'에 대한 평가를 묻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출제 지문에서 철학 분야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했다며 킬러문항으로 꼽았습니다.
교육부가 최근 3년 치 수능과 6월 모의평가 가운데 국영수 과목 480개 문제 가운데 지목한 킬러 문항은 모두 22개입니다.
[오승걸/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킬러문항의 기준을 명확하게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킬러문항으로 지목한 6월 모의평가 국어 14번의 경우, EBS의 가채점 정답률은 36%.
10명 중 4명 가량이 맞춘 겁니다.
반면 2023학년도 수능 국어 17번의 추정 정답률은 15% 정도였습니다.
[김상우/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연구원 : 학생과 학부모들이 좀 쉽게 '이것이 킬러 문항이구나' '어떤 것이 잘못돼서 이렇게 냈구나'라는 걸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그런 방안을 제시해 줬으면…]
이렇다 보니 학부모와 수험생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학부모 : 변별력 확보하기 위해 또 다른 걸로 사교육 생길 것 같고 (그런 걱정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다음 달 6일까지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집중 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함께 사교육 업체 부당 광고 모니터링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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