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무트 전투 "파판16 콘텐츠 중 GOAT"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2023년, 아니 지금까지 즐겼던 게임 연출 중 톱3 안에 들 정도의 감동이다. 엔딩까지 마친 파이널판타지16 콘텐츠 중 최고였다. 바하무트 전투 하나만으로 게임을 구매한 것이 만족스러울 만큼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스토리 서사, 기믹, 연출, 오마주 등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다.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 작품이라 그런가 2018년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에서 절 바하무트 토벌전을 처음 성공했을 때 감동도 느껴졌다.
물론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성취감에선 다소 아쉬웠다. 기자는 2회차를 달리는 중이다. 파이널판타지 챌린지에서 바하무트와 싸우면 성취감까지 더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바하무트 대전은 그 과정부터 흥미로웠다. 디옹 르사주와 어떻게 싸우게 될 지부터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디옹 르사주는 나름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있는 상브레크 황태자다. 그가 클라이브 로즈필드와 대립할 만한 이유가 없다. 누군가에게 세뇌를 당하지 않는 이상 대립 계기가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았다.
역시나 정상적인 상태에서 전투가 펼쳐지지 않았다. 바하무트로 나타나 폭주하는 디옹 르사주를 막아서는 클라이브 로즈필드와 조슈아 로즈필드의 구도로 진행됐다. 파이널판타지16 바하무트 대전은 초반부터 파이널판타지14 절 바하무트 토벌전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첫 메가 플레어에서 익숙한 냄새가 마구마구 풍겼다.

바하무트 기믹으로 하나씩 풀어보면 역시나 메가플레어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 메가플레어는 광역 딜링 기술이다. 바하무트가 자신의 주변에 빛의 광선을 난사해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파이널판타지16 바하무트도 동일했다. 주변 범위에 빛의 광선을 난사한다. 다만 파이널판타지14 바하무트와 다르게 목표물에게 빛의 광선을 집중 포화할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는 고정적으로 피해를 입는 기믹이지만 파이널판타지16에서는 회피할 수 있다는 차이점도 있다.
두 번째는 짓뭉개기다. 짓뭉개기는 화려한 이펙트는 없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오른 다리로 대상을 짓뭉개는 기믹인데 정말 강하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 짓뭉개기는 방어 직업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다.
파이널판타지16에서는 공중에 날아올라 내려찍는 형식으로 위력을 강조했다. 짓뭉개기를 시전하면 주변 피해를 주는 파장까지 발산한다.

에어 슬래시는 파이널판타지16에서만 볼 수 있는 기술이다. 거대한 날개로 허공을 베어 파동으로 피해를 주는 기술로 가루다 기술과 비슷했다.
에어 슬래시와 함께 오라 버스트도 사용한다. 오라 버스트가 오히려 파이널판타지14 메가 플레어, 기가 플레어와 비슷하다. 퀸테센스와 슈퍼 노바는 파이널판타지14에서 볼 수 없는 파이널판타지16 오리지널 기믹이다.
페이즈가 전환되면 다이브 기믹이 추가된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 3페이즈 중주마다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당시 수없이 외곽으로 밀려 사망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파밍 단계에선 장난을 치면서 회피했지만 트라이 단계에선 정말 지옥이었다. 기가 플레어는 광역 범위 공격 대신 강력한 빛의 광선으로 변경됐다.



이후 조슈아 로즈필드로 공중전을 펼쳐진다. 마치 루이수아와 바하무트 대전을 연상케 한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 테라 플레어를 맞아 사망한 빛의 전사를 피닉스가 나타나 되살릴 때 바하무트와 대치하는 데 그 장면이 떠올랐다.
조슈아 로즈필드가 위험한 타이밍에 재정비한 클라이브 로즈필드가 뒤에서 지옥의 화염을 강타한다. 마치 나루토가 나선환을 사용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해치웠나?"라는 플래스를 세운다. 당연히 바하무트는 끄떡도 없었다.
바하무트는 날개를 웅크려 지옥의 화염을 방어했다. 웅크린 모습이 파이널판타지14 신생 에오르제아 오프닝에서 루이수아와 대적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후 지면에서 빛이 흘러나오는데 이때는 절 바하무트 토벌전의 트리니티 페이즈 필드와 유사하다.
해당 페이스에서는 모탈 코일이라는 빛의 광선 기술을 사용한다. 파이널판타지14 팬들에겐 '아크 몬'으로 익숙한 기술이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는 꽤 중요한 기술이지만 파이널판타지16에서는 일반 기술 중 하나로 비중이 크진 않았다.




바하무트 체력이 일정 수준 낮아지면 테라 플레어를 사용한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 테라 플레어 연출과 매우 흡사하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는 테라 플레어를 맞고 피닉스가 부활시켜 전투를 이어간다면 파이널판타지16에서는 피닉스가 보호막으로 지켜준다.
테라 플레어가 끝나면 '트리플 코일' 기믹이 추가된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 연속 아크 몬과 똑같은 기술이다. 기자는 절 바하무트 토벌전을 나이트로 최초 성공했다. 연속 아크 몬을 견뎠을 때의 웅장한 기분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 일부러 맞아봤는데 생각만큼 강력하진 않았다.


마지막 페이즈에 돌입하면 바하무트의 몸에서 불꽃이 휘감아진다. 절 바하무트 토벌전 최종 페이즈 황금 바하무트와 비슷한 인상을 풍긴다. 여기서는 조작보다 연출 비중이 높다. 조작의 재미를 좋아하는 팬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연출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준다.
기믹 자체는 이전과 동일하다. 배경이 우주로 바뀐 만큼 스케일만 더욱더 커졌다. 라디언스를 사방으로 발사하는 데 절 바하무트 토벌전 연격의 3중주에서 요동치는 대지를 사용하는 바하무트의 모습과 비슷하다.
파이널판타지16 바하무트는 테라 플레어 다음 단계 기술인 '제타 플레어'까지 시전한다. 바하무트의 최강 기술인 만큼 이펙트를 보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제타 플레어를 피닉스와 융합한 이프리트가 돌진해 상쇄시키고 바하무트를 관통한다. 이 장면은 파이널판타지14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 3층 시네마틱 연출 '진실의 불꽃'에서 루이수아가 바하무트를 관통했을 때와 동일한 연출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바하무트 대전은 파이널판타지16 콘텐츠 중 GOAT였다. 가루다, 타이탄 전투 모두 역대급이라 생각하며 감탄했는데 바하무트 전투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조작 구간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여운도 있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기자처럼 파이널판타지14에서 대미궁 바하무트 레이드, 절 바하무트 토벌전을 경험한 팬이라면 반가운 기믹들을 볼 수 있어 그 감동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기자는 테라 플레어 시전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자신들의 대표작을 멋지게 융합한 스퀘어에닉스 제3개발사업본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어떤 게임에서 이 정도의 연출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동안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몰입해서 즐겼다. 바하무트 대전 연출에 엄지를 올린 팬들도 다수 보였다. 2회차에서 난이도가 상승한 바하무트와의 대결은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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