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뒤 대구 지도 바뀐다…'대구시 군위군' 역사적 출발
지자체간 합의에 의한 편입 첫 사례 …분야별 통합 준비도 마무리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나흘 뒤면 대구 지도가 바뀐다.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 군위군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의 선결 과제로 제시돼 추진되어온 경북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돼 대구시 군위군 시대 개막이 27일 기준으로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이 나흘 앞인 다음 달 1일 공식 발효된다.
2020년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전제조건으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신공항을 건설하기로 대구시·경북도간 공동합의가 이뤄진 지 만 3년 만에 대구시 군위군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이번 편입은 국가 정책적 목표에 따라 이뤄진 기존의 광역시 편입과 달리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에 의해 이뤄진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대구시는 그동안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 실·국별로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부단체장으로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군위군 편입에 따른 주요 업무협의 등을 통해 실무추진단 인계인수 업무를 지원해왔다.
편입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대구시가 전국 특·광역시 중 면적이 가장 넓은 도시가 된다는 점이다. 대구는 기존 면적 885㎢에서 군위군 면적 614㎢가 더해져 1천499㎢로 커진다. 이는 서울 면적 605㎢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인천 1천66㎢, 울산 1천62㎢, 부산 770㎢에 비해서도 월등히 큰 것이다.
행정구역은 군위군 1읍·7면을 더해 7구·2군·7읍·10면·133동 체제로 개편된다.
인구는 2만3천219명이 더해져 238만251명으로 늘고, 예산 규모는 군위군 4천5억원이 더해져 16조8천682억원이 된다.
대구시는 미래첨단산업단지 및 에어시티 조성을 통해 새로 편입되는 군위군을 대구 미래 50년 발전기지로 육성하고, 항공 및 육상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편입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탄은 시내버스 등 교통편이다.
시는 다음 달 1일 자로 시내버스 급행 노선 2개를 신설한다. 칠곡경북대병원역∼군위터미널(급행 9번), 칠곡경북대병원역∼우보정류장(급행 9-1번) 구간으로 요금은 기존 급행버스와 동일한 1천650원이다. 군위터미널 방향은 하루 4대가 일일 17차례, 우보정류장 방향은 하루 1대가 일일 4차례 운행한다.
택시 요금체계는 편입과 동시에 대구시 기준으로 통합해 적용하고 대구 시내에서 군위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계외할증요금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 대구시가 7월부터 시행하는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 무임승차제도에 따라 군위군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노인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군위군 지역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군위행복나드리콜을 대구나드리콜로 통합, 운영하고 차량 대수도 기존 4대에서 14대로 대폭 늘린다.
교육 부문에서는 고등학교의 경우 군위군을 1학군으로 편입, 내년부터 군위지역 중학생들이 대구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했고 군위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지역 우선 전형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삼국유사도서관만 이용하고 있는 군위군민은 다음 달부터 대구 전역 36개 공공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소방서가 없어 그동안 경북 의성소방서에서 관할해온 군위군 지역은 다음 달부터 대구 강북소방서가 맡아 재난현장 지휘·감독을 맡는다.
또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본 군위군민도 대구시민으로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안전 보험도 추가로 가입했다. 군위군민은 기존에 9종의 사고에 대해서만 보험 혜택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혜택 범위가 18종으로 크게 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군위군민들이 편입으로 보훈 수당이 축소되지 않도록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기존에 군위군에는 지급하지 않았던 5·18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수당은 대구시 기준을 적용해 추가 지급하는 한편 군민들도 대구시립 화장장인 명복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복지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편번호(국가기초구역번호)도 다음 달 1일부터 전면 변경된다. 기존 번호는 경상북도 번호체계로 39000∼39066번이었다. 새로 배정된 번호는 대구시 번호체계에 따른 43100∼43166번이다.
다만 일부 사무는 편입 이후에도 당분간 기존 체제가 유지된다.
경찰 사무는 군위군 편입법 부칙 경과조치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대구로 이관될 예정이어서 군위경찰은 당분간 경북경찰청 지휘를 받는다.
또 기존에 상이하게 적용되고 있는 상·하수도 요금도 2025년까지 이원체제를 유지한다.
시는 2026년 두 지역 요금 감면제도를 통합한 뒤 2027년부터 요금체계를 일괄 통합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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