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영훈 제주지사 “지난 1년은 기회…앞으로 결실 맺어갈 것”
역점 ‘키워드’ 소통·경제·미래…아쉬운 점 도민 이해·공감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의 활동을 기회로 삼아 앞으로 결실을 맺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27일 뉴시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국회의원(제20·21대) 시절 바라본 제주도정과 도지사로서의 입장이 달라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오 지사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역점적으로 시행한 부분을 ▲소통 ▲경제 ▲미래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갈등, 쇠소깍 마을 갈등 등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소통했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UAM(도심항공교통), 우주산업,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도민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오 지사는 “제주경제 재도약을 위한 여러 정책적 시도를 했고 위기 극복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그렇지만 도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 보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이 추진하는 경제 및 산업 정책들을 충분히 알리고 이해와 공감대를 높이는데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 역점
오 지사는 “완전히 달라질 전력시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특구) 선정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제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특화지역을 설계, 출력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탄소 중앙계약과 실시간 거래 시장 등 새로운 제도를 제주에 가장 먼저 도입,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생에너지 플랫폼과 관련 산업도 적극 유치·육성하겠다”고 부연했다.
오 지사는 바이오 산업 경쟁력 제고에 대해 “청정자원을 활용한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천연물 신약 소재 개발 등 새로운 영역 개척, 용암해수 등 제주 특화자원을 활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 기업과 연계한 산학융합형 인재 양성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제2공항 사업엔 조심스러운 입장…“대응 고민·시간 필요”
오 지사는 ‘제2공항 사업에 관한 도의 의견을 국토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종합적으로 전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국토부기 이미 사업을 하기로 했고 법적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원희룡 전 지사 시절에도 의견을 냈지만 문제(갈등)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분명하지 않은 기준을 가지고 (의견을) 제출하면 갈등에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2공항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에 앞서 제주에 필요한 것을 먼저 요구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엔 “주변발전계획이나 보상 등의 문제가 의견수렴 과정에서 충분히 수렴됐다”며 “(도의 의견 전달 시) 포함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세안+α, 지방정부 한계 뛰어넘는 도전” 자신감
오 지사는 “지방정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정부차원의 공공외교를 뒷받침하고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도 지방외교의 활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세안+α’ 정책으로 제주의 외교 무대를 확장, 임기 내 수출 3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아랍에서 제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권에 제주산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수출 및 통상 진흥을 시작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경제 영역을 확대하는데 ‘아세안+α’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지사는 자신의 임기 4년을 ‘기승전결’로 표현했다. 첫 해가 ‘기회를 만드는 시간’이고 2년이 ‘승기를 잡는 시간’, 3년은 ‘전력질주의 시간’, 4년은 ‘결실을 거두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오 지사는 “민선 2년차는 지난 1년의 기회를 승리의 기회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향토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기업이 제주를 찾게, 우주산업과 UAM, 그린수소경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뛰겠다. 아세안으로 진출한 제주가 수출확대로 성과를 거두고 하나 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오 지사는 끝으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순 없지만 공직선거법을 준수하면서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자신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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