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치솟는 먹거리 물가...밀가루·라면값 인하 가능성은?

YTN 2023. 6. 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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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허준영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는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최근 여러 가지 물가가 올랐지만 특히나 먹거리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이런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 1분기에 라면 포함한 가공식품 물가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했고요. 외식물가 7.5% 나 올랐는데요. 왜 이렇게 유독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오른 걸까요?

[허준영]

작년 동기 1분기 보면 물가상승률 자체는 4.7%로 지금 말씀해 주신 먹거리 물가보다 훨씬 낮은 것이죠. 그러면 왜 먹거리 물가가 이렇게 높이 올라갔느냐를 생각해 봤을 때 조금조금씩 모든 것이라고 저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째로는 작년에 어쨌든 간에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었고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등도 아직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특히 원료 가격이나 곡물 가격 그리고 물류비용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상승을 했었죠. 그런 것들이 시차를 두고 계속 누적되는 것이고요. 거기다 에너지 가격도 작년에 굉장히 높았죠. 사실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까 물가가 올라가고 물가가 올라가다 보니까 또 인건비도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 사실 물류비, 인건비, 에너지 가격 거기다가 원료 가격까지 모든 것들이 여기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격 상승률이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가공식품이나 외식물가 상승률이 가구의 소득 증가를 웃돌아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실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가요?

[허준영]

아까 숫자를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작년 동기 대비 보면 1분기에 실질소득 같은 경우는 한 3.4% 정도 늘었는데요. 특히 저희가 주목해 봐야 될 것이 가처분소득입니다. 가처분소득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예를 들어서 1년에 6000만 원을 버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이 사실 통장에 회사로부터 한 달에 500만 원씩 꽂혀야 6000만 원이 되는데 500만 원씩 통장에 들어오지 않잖아요. 그 이유는 세금도 내고 연금도 내고 사회보험 같은 것도 내고. 이렇게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 같은 것을 제외하고 자기가 순수하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가처분소득이라고 하는데요. 이 가처분소득은 굉장히 더디게 증가하고 있고요. 반면에 물가는 굉장히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것들은 소비들을 제약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실제로 보면 지금 대형마트나 백화점, 혹은 편의점 같은 데이터들을 보면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면 실제로 소비가 굉장히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좀 더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작년에 우리나라 수출이 굉장히 안 좋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부분이 결국 소비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소비제약은 거시경제 전체적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래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정부가 어제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더라고요. 밀가루 가격을 조금 낮춰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건데 여기에 더해서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 실제로 가격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허준영]

가격 인하까지 가기에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은 것은 결국 라면 업체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너희 1분기 실적 좋았잖아, 그런데 라면은 특히 요즘 같은 물가 시대에 사람들이 대체재로 찾는 상품이고 오히려 너희들 수익이 늘어나고 더 많이 팔리잖아라고 볼 수 있는 상품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라면 업체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격 올렸는데 그건 다 이유가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아까 말씀하신 대로 밀가루가 굉장히 중요한 재료죠. 밀가루 가격이 올랐는데 밀가루 가격이 최근 작년에 비해 50% 정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라면 업계에 우선 가격을 내리는 것이 어떠냐고 정부가, 추경호 부총리가 얘기를 했었던 게 있었죠. 그런데 이걸 자세히 보면 사실 이게 밀가루 가격만 올라가서, 그것이 떨어져서 라면 가격이 떨어져야 되는 게 아닐 수도 있는 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반적으로 에너지 가격이나 물류비, 인건비 등이 다 올랐기 때문에 라면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부분이 있고요. 그러면 밀가루 가격을 낮추면 라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 않냐라고 해서 제분업체 측에 얘기를 해 보면 밀 가격이 내려갔으니까 밀가루 가격을 내리는 게 어떠냐고 했을 때는 우리는 밀을 미리 사서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몇 개월 전에 산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실제로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걸린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것들이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조금 시차를 두고 내려갈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고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밀가루나 라면 가격이 당연히 내리면 소비자들은 환영할 수밖에 없는데 가격을 시장이 결정해야 되는데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한다, 이런 일각의 비판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허준영]

그러니까 그것에 있어서 저희가 좀 부분이 최근에 유럽연합, 미국에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독점적 이윤이라고 경제학에서 부르는 바크업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가격을 올릴 때 자기가 독점력이 있는 기업들은 가격을 많이 올리고 올린다면 잘 안 내리고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어느 정도가 지금 기업이 조금 자기들 욕심을 내서 올린 부분이고, 어느 부분이 제가 말씀드린 대로 원재료, 에너지, 물류비 등이 상승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부분인지 면밀하게 갈라칠 필요가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기업이 지나치게 가격을 기업의 단기적인 이윤을 위해서 올린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우리는 이 정도 안을 내놓고 너희들의 고통을 이 정도 분담을 할 거니까 기업들도 좀 동참해 달라, 이런 식으로 같이 인플레이션이 아주 높은 시기에 비용들을 분담하는 것들이 필요한 것이지, 인위적으로 어떤 특정한 품목의 가격을 조정하는 것보다는 좀 더 근원적으로 이런 대책들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 가지 더 여쭙자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예를 들면 어떤 가격이 오를 때는 굉장히 빨리 오르거든요. 그런데 내려갈 때는 굉장히 늦게 내려가는 그 시차를 핑계로 늦게 내려가는 경우들이 있는 건데 이건 그냥 기업의 가격 결정의 자유에 맡겨야 되는 문제인가요, 어떻게 보시나요?

[허준영]

그 부분들에 있어서도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 얘기가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높이 발생할 때 이것들을 소비자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중간에 기업들이 예를 들어서 조금 더 지나치게 단기적인 이윤을... 사실 인플레이션이 낮을 때는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다른 기업들이 다 안 올리는 상황이니까 올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버리면 이때다 하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가격인상의 피해들을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맞을 수밖에, 그리고 조금 과중하게 맞을 수밖에 없는 수도 있거든요. 사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 중 하나는 정부나 정책기관들이 더 잘 알아야 되는 부분이 저는 있다고 생각해요. 시장에서 어느 정도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또 어느 정도가 이런 것들이 과중한 부분인지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이런 것들에 대한 면밀한 정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노년빈곤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됐는데 우리나라 은퇴 연령층 빈곤율이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허준영]

40%인데요. 중위소득보다 이하인 가구의 비중인데요. 40%니까 호주나 미국, 일본 같은 20% 국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선진국 국가들에 비해서 훨씬 높고요. 사실 40%가 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것들이 맞물려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인빈곤율이 높다 보니까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높은 상황이고요. 그러면 왜 이렇게 노인빈곤율이 높냐를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서 노인소득을 아주 보전을 많이 해 주는 것이 공적 연금 부분인데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같은 것인데 이 부분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가 15년밖에 안 됐고 사실은 소득대체율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일할 때 소득의 평균 대비 연금액이 얼마나 되느냐를 해 보면 평균이 한 40% 정도인데 지금 실제적으로는 40%보다 훨씬 낮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한 달에 한 50만 원 정도, 평균 58만 원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공적 연금 쪽에서의 소득이 굉장히 약하고 결국 지금 어떻게 보면 은퇴에 들어가는 베이비부머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 부모로부터 자산 축적 같은 것의 혜택을 누린 세대가 아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식들에 대해서 교육은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세대라서 그 부담이 큰 세대고. 자기들의 노후는 어떻게든 간에 공적 연금 플러스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 되는 거의 첫 번째 세대. 왜냐하면 그 전 세대는 사적부양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자식들이 부양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런 첫 번째 세대라는 측면에서는 지금 은퇴연령 초반에 계신 분들, 혹은 60대 후반에 계신 분들, 이분들의 빈곤율 문제가 굉장히 뼈아프게 여러 부분과 맞닿아서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해외증시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증시가 오늘 일세히 하락했는데 어떤 요인이 있었을까요?

[허준영]

가장 큰 건 차익실현 기대 아닌가 생각돼요. 지금 어쨌든 저번 주에 며칠 전에 파월 의장에 하원에 가서 금리 두 번 올리는 거 거의 기정사실화해 가면서 그 정도는 올려야 될 것 같다, 그래야 인플레이션이 조금 잡힐 것 같다는 얘기들을 했는데요. 결국은 이것 때문에 시장이 반응을 했냐,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제 생각에는 최근 들어서 나스닥이나 S&P가 굉장히 뜨거우면서 굉장히 그것들이 기술주 중심으로 뜨거웠는데 이 부분이 최근에 투자은행들에서 이런 애플이나 아마존 이런 회사들의 투자 등급이 약간 강등하면서 오를 만큼 올랐다, 조금 조정세로 가는 게 아닌가. 그래서 미국의 경제적인 펀더멘탈, 예를 들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올라간다거나 이런 것 때문에 지금 구조적으로 빠지는 부분보다는 좀 차익실현 기대 쪽으로 빠지는 게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굿모닝 경제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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