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저렴하게 해외투자 하려면… 한국거래소 ETF·ETN ‘눈길’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TN과 ETF는 모두 주가지수나 자산 등에 연동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법적 성격에 차이가 있지만 실질적 투자 방법은 동일하다.해외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직접 투자보다 저렴한 비용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와 ETN 종목은 각각 275종목, 208종목이다. 이 중 해외 주식 투자 종목이 가장 많고(ETF 148종목, ETN 30종목), 액티브, 레버리지/인버스, 원자재 투자 종목이 그 뒤를 잇는다.
해외형 ETF․ETN 상품 중 가장 많이 상장된 종목은 해외 주식시장 대표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이다. S&P500(미국), STOXX50(유럽), CSI300(중국), NIKKEI225(일본) 등 시장대표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국가별 지수 추종 종목을 다양하게 매수하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 손쉽게 분산투자할 수 있다. 국가별 비중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전세계 선진국을 모두 커버하는 ETF(선진국 MSCI WORLD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TF와 ETN 투자로 환 리스크도 관리할 수 있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경우 종목명 뒤에 ‘(H)’가 붙어있다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상쇄하는 환 헷지형 상품을 의미한다.
전체 종목과 섹터가 포함된 주가지수뿐 아니라 특정 섹터만 골라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IT) 업종 지수와 연동한 ETF 1종목에만 투자해도 글로벌 대표 IT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의 반도체, 전기차, IT 뿐 아니라 로봇, 플랫폼, 데이터 센터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다양한 미래 산업 ETF가 상장하면서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개인투자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원자재 투자도 ETF와 ETN을 통해 훨씬 쉽게 할 수 있다. 현재 거래소에는 원유·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금·은 등 귀금속, 니켈·구리 등 산업금속,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콩·옥수수 등 농산물의 가격에 연동하는 ETF․ETN도 다수 상장돼 있다.
특히 ETN 상품이 원자재 투자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양의 상관관계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상품, 원자재 가격과 역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품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들이 상장되어 있어 원자재 시황에 따라 적절하게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원자재 선물가격이 짧은 기간에 극심하게 변동할 경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와 ETN의 시장가가 실제 순자산가치나 지표가치와 과도하게 괴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ETN과 ETF의 시장가뿐 아니라 순자산가치 또는 지표가치와의 괴리율을 모두 살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ETF·ETN의 강점으로 ‘저렴한 보수’를 꼽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S&P500, 나스닥100 등 해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보수가 0.02~0.07% 수준으로 크게 인하되어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ETF 중에서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장기 투자를 계획한 투자자에게 보수 수준은 그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투자자는 이러한 낮은 보수의 ETF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전이 필요 없고 증권거래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도 ETF와 ETN의 장점이다. 국내에 상장된 ETF와 ETN 상품을 거래할 때는 해외거래소 상장 상품을 매매하는 것보다 매매수수료도 대체로 낮다.
특히 2025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더 비용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현재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는 국내 상장 해외형 ETF·ETN이 해외 상장 상품과 동등한 과세체계가 적용돼 별도의 양도소득으로 분리되어 과세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8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과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으면 성장 중”이라면서 “향후에도 저렴한 비용, 주식과 같은 실시간 투자의 장점과 함께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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