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벤제마·캉테' 한국서 뛸 수도? ACL 원정 기대감 올라간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원정 경기를 뛰러 한국에 올 수 있을까.
ACL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수직 상승했다. 주로 서아시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선수들의 이름값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35), 은골로 캉테(32·이상 알 이티하드) 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갑자기 축구에 진심일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속한 컨소시엄이 자국리그 주요 클럽 4팀을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선수 사들이기’ 경쟁이 붙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마치 게임 속에서 팀을 운영하듯이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손쉽게 영입한다.
국내 팬들에게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하지만 ACL에서 적으로 만나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호날두가 울산문수구장이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고, 캉테가 포항스틸야드와 인천축구전용구장 중원을 휘저을 수 있다.
ACL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다르게 4강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나누어 진행한다. 아시아 대륙의 면적이 워낙 넓기 때문에 지리적인 요인이 크다. 주말에 자국 리그를 치르고 주중에 ACL 홈 앤 어웨이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결승전에서만 동아시아 1개팀과 서아시아 1개팀이 격돌하는 시스템이다. 결승전은 홈 앤 어웨이 2경기로 열린다. 지난 2022시즌 결승전은 우라와 레즈(일본)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붙어 우라와 레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현대는 4강에서 우라와 레즈에 패했다.
ACL은 2023-24시즌부터 추춘제를 도입한다. 유럽축구 시즌처럼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시즌을 마무리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올 시즌 ACL 조별리그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조별리그를 진행하고, 다음해 2월부터 토너먼트를 치른다. 결승전은 5~6월에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개팀이 ACL에 나온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벤제마 , 캉테 보유팀인 알 이티하드는 곧바로 본선에 진출한다. 준우승팀이자 호날두 보유팀인 알 나스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을 결정한다.
K리그에서는 4개 팀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 현대, 준우승팀 겸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 3위 팀 포항 스틸러스가 본선에 직행한다. 4위 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8월 22일에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리만(홍콩)-하이퐁(베트남)의 승자다.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네 팀 울산·전북·포항·인천 중 한 팀이 ACL 결승에 오른다면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호날두 혹은 벤제마, 캉테와 격돌할 수 있다. 내년 이맘때 열리는 결승전 2경기 중 1경기가 국내에서 열리길 기대해 본다.
[사진 = 알 나스르·알 이티하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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