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미제 반대투쟁'을 그렇게 외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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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를 평양시와 각 도에서 진행해 반미 대결의지를 고취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6일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군중집회가 수도의 여러 곳에서 진행되였다"며 평양시내 12만 여명의 근로자들과 청년학생들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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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흘린 핏값 천백배로 받아내자"… 북한 군중집회
북한 향한 6·25전쟁의 역사적 책임, 미국에 전가하려는 셈법
미제 반대 투쟁으로 북중러 결속력 강화, 신냉전 구도 역이용
북한 최종목표 한반도 공산화 야욕이 멈추지 않았다는 신호
北 셈법이 작동하지 않도록 군사·외교적 방책 매섭게 전개해야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6일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군중집회가 수도의 여러 곳에서 진행되였다"며 평양시내 12만 여명의 근로자들과 청년학생들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자강도, 강원도, 함경남·북도, 량강도를 비롯한 각도와 남포시, 라선시, 개선시에서도 지방당과 정권, 경제기관, 근로단체 일꾼들과 근로자, 청년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와 군중시위가 일제히 진행됐다.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희태를 비롯한 연설자들은 "미제를 징벌할 최강의 절대병기, 그 어떤 원쑤도 감히 범접 못하게 할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억척같이 틀어쥐였다"면서 "우리가 더욱 강해지고 더욱 철저히 준비되여야 하며 이를 위해 조금도, 한순간도 주저하거나 멈춰서지 말아야 함을 보여주고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5월1일 경기장'에선 열린 평양시군중집회에는 당 비서와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내각부총리, 평양시내 기관, 공장, 기업소의 간부들과 근로자, 청년학생들이 총 동원됐다.
노동신문도 6면 전체를 할애해 외무성 미국연구소의 연구보고서 '20세기 조선침략전쟁의 도발자 미국은 오늘도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원흉으로 남아있다'를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의 호전적 망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가뜩이나 불안정을 배태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수위는 핵전쟁발발의 림계점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며 한반도 핵 위협도 잊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는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는 동시에 내부 체제결속의 동기부여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북한을 향하는 6·25전쟁의 역사적 책임을 미국으로 전가하려는 술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매년 지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셈법이 숨어있고 미국을 악마화함으로써 국내 결집을 유도하는 국내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반 책임연구원은 또 "(최근 조성된)신냉전 구도를 역이용하려는 전략적 셈법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대국 정치가 가동되는 신냉전 구도에서 북한의 미제반대투쟁은 미국과 전면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비치며 이는 북·중·러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북한은 이를 통해 유엔 안보리를 유명무실화함으로써 핵강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노림수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북한의 최종목표인 한반도 공산화 야욕이 멈추지 않았다는 신호를 주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북한은 6·25전쟁에서 한반도 공산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그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군의 한반도 개입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 때문에 한반도 공산화에 실패했으니 미군철수와 한미동맹 와해가 공산화 전략 성공의 관건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반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면서 "책임회피, 신냉전 구도 역이용, 한반도 공산화 전략이라는 북한의 위험한 셈법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 이러한 북한의 셈법이 작동하지 않도록 군사적, 외교적 방책을 매섭게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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