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마지막 퍼즐을 맞춘 미래에셋, 결전의 날을 맞이하다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에이스가 돌아왔다. 그들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결전의 날을 준비했다.
미래에셋은 25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2 A조 경기에서 박진서(23점 4리바운드 3스틸)를 필두로 신지수(12점 7리바운드, 3점슛 2개), 오규진(8점 12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POLICE 추격을 49-42로 따돌리고 결승행 열차에 올랐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의지가 그들 마음을 바로잡았다. 굳건했고, 우직했다. 박진서가 황재준(6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신지수가 슛 감을 회복하며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오규진, 오영진(2점 6리바운드)이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을 오가며 이들 뒤를 받쳤고, 박상혁과 노장 김종배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무릎부상에서 복귀한 박희철(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경기감각을 찾으며 팀원들과 함께 결승을 준비했다.
POLICE는 이동현, 김남태, 심혁보, 조충식 등이 근무 및 타 대회 일정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하재국(15점 10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맞섰다. 강성윤(12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양정근(5점), 권태복(2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내외곽을 휘저었고, 김성룡(2점 7리바운드), 김근영(8리바운드)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조한기(6점)도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 사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최근 들어 슛 성공률이 떨어진 신지수가 감각을 찾는 것, 에이스 박희철과 함께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신지수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초반부터 손끌에 불을 태웠다.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돌파를 해내며 팀을 이끌었다. 오규진, 박진서, 오영진도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신지수 활약을 도왔다.
2쿼터에는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던 박희철이 나섰다. 무릎부상 여파로 타 대회에서 보여주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동료들 득점을 도왔다. 오규진, 신지수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은 패스를 받는 동시에 점수를 올렸다. 특히, 신지수는 미드레인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성공률을 한층 끌어올렸다.
POLICE로서는 결승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41점차 이상을 내야 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수비가 강했지만, 슛 성공률이 낮았기에 좀처럼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오히려 부담감 탓인지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가기까지 했다. 그나마 하재국이 미래에셋 박진서를 상대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 최근 침체되어있던 강성윤도 3점슛을 성공시켜 슛 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은 박진서를 활용하고자 했다. 박진서는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박희철, 신지수, 오영진은 골밑에서 자리를 잡은 박진서에게 패스를 건넸고, 스크린을 활용하여 득점에 가담하기까지 했다. 이 와중에 박희철은 돌파를 두어 차례 해내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POLICE는 하재국을 필두로 권태복, 조한기가 더블팀 수비를 펼치는 등 맞불을 놓았다. 강성윤은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김성룡, 양정근도 궂은일에 매진하여 이들을 도왔다.
4쿼터에 고삐를 바짝 조인 POLICE였다. 하재국이 골밑에서, 강성윤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드는 돌파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 와중에 하재국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권태복이 몸을 사리지 않았고, 조한기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41-47까지 차이를 좁혔다.
미래에셋은 박진서를 불러들이는 대신, 황재준, 박상혁에게 골밑수비를 맡겼다.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기 충분했지만, 문제는 공격이었다. 4쿼터 중반까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난조를 겪었다. 오규진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지만, 이것뿐이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미래에셋을 대표하는 돌아온 에이스 박희철이 선정되었다. 그는 ”오늘처럼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는 뛸 만하다. 물론, 하던 대로 할 수는 있지만, 아내가 출산 10일 정도를 남겨놓고 있어서 조심스럽다“라며 몸상태를 알린 뒤 ”오늘은 득점 분포가 전보다 잘 된 것 같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박희철에게는 이날 경기가 The K직장인농구리그 데뷔전으로 기억될 법. 그는 ”경기장에 온 것은 3번째다. 예전 두 경기는 벤치에서 응원만 했고, 코트에 나선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다들 체력관리를 잘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박진서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센터 없는 농구를 했는데, 듬직한 선수가 들어오니까 전보다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게 될 정도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박희철이 합류하면 현재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이구동성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박희철이 보여준 패스워크와 간간이 보여준 돌파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증명할 법했다. 이에 ”예전에도 동료들이 패스를 줄 때마다 그 위치에 있었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니까 정말 좋았다. 팀으로서도 픽앤롤, 팝과 함께 새로운 옵션을 장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드를 볼 때 동료들이 이렇게 움직이겠구나 하고 패스를 주면 거기에 서서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무릎을 다쳐서 경기를 뛰지 못하다 보니 예전만큼 내가 잘 안 올라오는 것 같아서 스스로한테 답답하다. 몸을 더 만들어서 속공에 열심히 참여해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일찍이 타 대회에서 출전한 박희철 하면 승부욕의 화신이라 불렸다. 그는 ”맞다. 농구할 때 집중하면 욕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승부욕이 끓어오르게 되더라.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흔들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주변에서 허슬플레이하지 않거나 안일한 플레이를 할 때면 동료들한테 뭐라고 했는데 지금은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열심히 뛰지 못하다 보니 정말 답답할 정도다. 결승전에서는 중간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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