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4개 1위...'MVP 모드' 최정 "타석에서 편안함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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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으로 따라올 자가 없는데, 프로 19년 차에 타격 실력도 독보적이다.
SSG 간판타자 최정(36)이 2005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정은 "이 기록만큼은 깨지는 게 싫었다"며 "사실 이번 시즌 시작할 때 내가 치는 걸 보니 두 자릿수 홈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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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 덕분에 압박감 줄어"
쌓여가는 대기록에 "신기할 정도"
3루 수비는 존재의 이유
'최정 랜더스'는 "부담보다 책임감"
꾸준함으로 따라올 자가 없는데, 프로 19년 차에 타격 실력도 독보적이다.
SSG 간판타자 최정(36)이 2005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6일 현재 홈런(19개)과 타점(54개), 득점(62개), 장타율(0.601)까지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다. 공식 수상 타이틀은 아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투고타저 흐름에도 리그 타자 중 유일하게 10할(1.001)을 넘겼다. 특히 이달 들어 11홈런과 23타점을 쓸어 담아 포수 박동원(LG)이 주도하던 타격 판도를 제대로 뒤집었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정은 “시즌 초반에는 타이밍 잡는 게 어려워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타석에 섰을 때부터 준비가 잘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장타가 잘 나오니까 타석에서 안정적이고 편안함도 생긴다”고 밝혔다.
4월에 타율이 0.275로 좋지 않았을 때 최지훈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이 최정의 부진을 메워준 덕분에 심리적으로도 쫓기지 않았다. 그는 “에레디아가 특히 4번 타자 역할을 훌륭히 해 줬다”며 “앞에서 내가 해결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예전보다 덜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나 하고, 골든글러브도 8번이나 수상했지만 늘 입버릇처럼 개인 타이틀 욕심은 없다고 강조한다. 다만 매 시즌 전 세우는 목표는 딱 하나, 두 자릿수 홈런이다. 이게 쌓이고 쌓여 리그 최장 기록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최정은 “이 기록만큼은 깨지는 게 싫었다”며 “사실 이번 시즌 시작할 때 내가 치는 걸 보니 두 자릿수 홈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통산 448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2개를 추가하면 이승엽(467홈런) 두산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50홈런 고지를 밟는다. 아울러 현재 홈런 생산 속도라면 올해 안에 이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도 가능하다. KIA 최형우(40)가 보유 중인 통산 최다 타점(1,501개) 역시 네 살 더 어린 최정의 손에서 새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새 역사를 눈앞에 둔 최정은 “예전부터 생각해 보면 이걸 어떻게 했나 싶다”면서 “나도 신기할 정도”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정말 운이 좋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기회를 많이 받았고 큰 부상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최정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이제 1년, 1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회복 능력도 떨어졌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몸이 처지면 다시 끌어올리기가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3루 수비는 포기할 수 없다. ‘3루수 최정’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3루수로 나간다는 건 아직 움직임이 살아있다는 의미”라며 “아무래도 수비를 해야 내 할 일을 하는 거니까 지명타자보다는 3루수로 뛰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움직임이 둔해지지 않도록 그는 틈틈이 스피드 향상 위주의 훈련을 하고 단거리 러닝도 한다.
전신 SK 시절부터 최정의 의존도가 높아 붙여진 ‘최정 와이번스’, ‘최정 랜더스’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약간 많이 부담스럽긴 한데 이제 그럴 시기는 지났다. 그만큼 잘한다고 해 주는 표현이니까 더욱 책임감을 갖고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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