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4년째 혼인신고 안 한 주말부부…우울증+무기력증 아내 무슨 일? [어저께TV]

김예솔 2023. 6. 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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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예솔 기자]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4년 차 주말부부가 등장했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파주와 화성을 오가며 두 집 살림 중인 주말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부는 4년 차에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으며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재혼이었고 남편은 초혼이지만 비혼주의자였다는 것. 남편은 25살때부터 주,야간 교대 근무로 17년간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일주일만에 아내를 보러 파주로 향했지만 한숨을 쉬면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차가 막히지 않으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파주로 가면서 친구와 통화를 했다. 남편은 "화성 집에서 쉬는 게 더 편한 것 같다. 아내는 가면 어차피 자고 있을 거다"라고 힘든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화성에서 파주 집에 도착했다. 늦은 밤 중에 도착해 아내는 잠들어 있었다.

남편은 어두운 집에 조용히 들어가 "집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서 사람 사는 집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기척에 일어나 "뭐 시켜줄까"라고 치킨을 먹자며 배달음식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거절했지만 아내는 계속해서 남편에게 강요를 하며 부추전을 주문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싫은 건 진짜 싫다고 이야기한다. 아 됐다고 됐다고 하면 시켜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부추전을 시켜 먹는 게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하고 있는 시간이 좋다고 말하며 "남편이 배가 고프다고 하니까 신경이 쓰이지"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밥을 해주지 그랬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밥 해주려고 결혼했나"라고 화를 냈다. 이어 아내는 "내 돈으로 주문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하트 뿅뿅하는 사랑의 눈빛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말했다. 이에 남편은 "나는 솔직히 결혼하고 싶진 않았다"라며 "파주에 있는 것보다 화성에서 혼자 있는 게 편하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화성 집은 휴식의 공간이지만 파주 집은 그냥 파주 집일 뿐이다라고 설명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은 아내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아침 9시에 일어나 몸무게를 재기 위해 잠시 일어났다가 다시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우울증이 심해서 불면증이 심하다. 10년 째 앓고 있는 것 같다"라며 "요새는 술을 좀 먹어서 알콜 의존성을 떨어뜨리는 약을 처방 받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사고를 당해 사망한 아픔을 갖고 있었고 유일하게 의지했던 시어머니가 사망하면서 기댈 곳이 없어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에게 의지하지 못했던 것. 

남편은 "나는 좀 덤덤했다. 사람들 앞에서 슬퍼하지 않았다.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 한 번 훔친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 비해 남편의 슬픔이 적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감정을 표현하면 나도 약해지고 상대도 약해진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감정표현을 하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동요될 수 있으니까 혼자 조용히 참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우리가 검사를 몇 가지 진행했는데 남편 마음의 우울도 심각하다"라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짐이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집밥을 해줬던 신혼 초를 그리워했다. 남편은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다. 다투는 시간이 주로 저녁이라 그 시간을 피했다. 고등학교때는 친구네 집에서 살았다"라며 "지금은 아침, 점심, 저녁 회사 밥을 먹는다. 신혼 초에 집에 가면 아내가 집밥을 해놓고 반겨줬다. 그때 너무 좋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하는 "하루종일 회사 밥을 먹고 주말까지 배달음식을 먹으면 좀 그럴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보살핌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 결혼을 피하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남편의 그런 말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라며 "그냥 진정성을 가지되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건 좀 다듬고 가야할 것 같다. 이건 모든 사람과의 소통에서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hoisoly@osen.co.kr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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