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출신 이상민, KCC 코치로 '전격 복귀' 왜?…전창진 감독 "내가 강력하게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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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강력하게 요청했어요." 전주 KCC 전창진 감독(60)은 스타 출신 이상민(51)을 코치로 영입한 이유를 설명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레전드'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을 KCC 코치로 영입했다는 발표다.
그런 이상민이 친정팀 KCC 코치로 전격 복귀, 그것도 감독 출신이 코치로 사실상 '백의종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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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가 강력하게 요청했어요." 전주 KCC 전창진 감독(60)은 스타 출신 이상민(51)을 코치로 영입한 이유를 설명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KCC는 26일 깜짝 뉴스를 발표해 농구 팬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레전드'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을 KCC 코치로 영입했다는 발표다. KCC 구단은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선수단을 보강했던 KCC가 이번에는 코치진 보강에 나섰다. 이 코치와의 계약기간은 2년'이라면서 '이 코치는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이 코치는 2010년 서울 삼성에서 현역 은퇴한 뒤 코치(2012∼2014년), 감독(2014∼2022년 1월)을 지냈다. 선수 생활 마지막과 지도자로서 출발을 삼성에서 했지만 KCC 팬들에겐 영원한 추억의 레전드다.
1995년 연세대 졸업 이후 KCC의 전신 현대전자에 입단한 이 코치는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KCC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삼성으로 이적하게 된 것도 당시 FA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선택받았기 때문으로 KCC 팬들에겐 아련한 '오빠'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KCC는 이상민의 배번 '11'을 영구 결번했다.
그런 이상민이 친정팀 KCC 코치로 전격 복귀, 그것도 감독 출신이 코치로 사실상 '백의종군'을 했다. 이래저래 비시즌 농구계에서는 깜짝 놀랄 뉴스였다. 주변의 예상을 깨고 FA 최대어 최준용을 잡은 데 이어 이 코치 영입으로 또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 KCC.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전 감독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다소 풀렸다.
전 감독은 "그동안 심사숙고를 하다가 지난 주 구단 측에 이 코치를 영입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다행히 구단 측이 허락해주셔서 감사하고, 이 코치가 합류했으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이 코치를 강력 추천한 이유는 명확하다. 선수층이 한층 넓어진 만큼 코치진 보강을 통해 역할 분담을 세분화하기 위해서다. 이승현 허 웅 등 기존 특급 자원을 보유한 KCC는 최준용 FA 영입에 이어 송교창의 군 제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전력이 탄탄해진 만큼 센터·포워드 출신 강양택 수석코치, 수비 전문 신명호 코치 등 둘이서 감당하기엔 '일손'이 달리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KCC는 오래된 고민, 취약한 가드진을 탈바꿈시켜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정통 1번 역할, 게임 리딩을 믿고 맡길 선수 부족으로 애를 태웠던 전 감독으로서는 가드 전문가가 필요했다.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로, 한국 농구 역사에서 최고의 가드로 꼽혔던 이상민만한 지도자가 없었다.
전 감독은 "허 웅 이호현 송동훈 등 가드진을 이 코치가 전문적으로 담당해주면 가드 고민을 크게 덜 수 있다"고 했다. 포지션은 포워드지만 슈팅과 코트 리딩 능력까지 갖춘 '멀티 플레이어' 최준용도 이 코치에게 맡겨 볼 생각이라는 게 전 감독의 구상이다.
명색이 감독 출신인데, 코치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같은 팀에 있던 적도, 학연-지연도 없지만 농구 선후배로서 꾸준히 소통해 온 사이다. 특히 과거 내가 국가대표팀을 이끌 때 함께했던 인연이 있어 내가 부탁하면 냉정하게 거절하지 못한다"면서 "이 코치도 '감독 출신'이란 타이틀을 떼고 지도자로서 초심으로 돌아가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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