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석방 후 첫 재판…소복 입은 유가족 격렬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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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 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석방된 뒤 처음으로 재판에 나왔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흰색 소복을 입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격렬히 항의합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된 박 구청장이 지난 7일 보석으로 석방된 뒤 열린 첫 재판, 유가족들은 법원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와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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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 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석방된 뒤 처음으로 재판에 나왔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흰색 소복을 입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격렬히 항의합니다.
[박희영!]
법원 직원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된 박 구청장이 지난 7일 보석으로 석방된 뒤 열린 첫 재판, 유가족들은 법원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와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김순신/고 김정훈 씨 아버지 :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 의식이 있다면 즉시 공직을 내려놓고 민간인으로서 재판을 받으십시오.]
항의는 법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피고인석에 앉은 박 구청장을 향해 "구청장 자격이 있느냐"며 항의하다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1시간 40분 만에 재판을 마치고 나온 박 구청장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정신건강에 문제 있다고 하셨는데, 업무에는 지장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이런 가운데 용산구청이 유가족의 항의 방문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구청 직원 90여 명을 매일 '청사 지키기'에 투입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호과 소속이 아닌 일반 공무원들이 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3교대로 나눠, 민원실과 지하 주차장 등 청사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입구를 지키는 업무를 추가로 맡게 된 것입니다.
용산구청은 "청사 안에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보직이 정해진 공무원들에게 임의로 방호 업무를 시킨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CG : 김문성)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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