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우승 정조준' 변성환호, U-17 아시안컵 4강 상대는 '사우디 꺾은 우즈벡'
[OSEN=강필주 기자] '변성환호'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 만날 팀은 우즈베키스탄으로 결정됐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에서 개최국 태국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서 강민우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15분 실점해 동점을 내준 한국은 전반 36분 김명준의 골로 다시 앞섰고 후반 24분 윤도영, 후반 39분 김현민이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굳혔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행을 확정하면서 소기의 목표인 U-17 월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U-17 월드컵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한국은 2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결정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6일 밤 태국 빠툼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일본에 이어 조 2위(2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우즈벡은 조별리그 3전전승의 사우디를 상대로 시종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34분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앞선 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서 압둘라예프의 오른발 슈팅이 꽂히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즈벡은 이 승리로 U-17 월드컵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 또 우승을 기록한 2012년 대회 이후 11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우즈벡은 일본과 1-1로 비긴 후 인도와 베트남을 상대로 잇따라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29일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전에서 우즈벡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지역 예선에서 우즈벡에 패한 바 있어 이 경기를 통해 설욕에 나설 예정이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사우디는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첫 4강과 1988년 이후 35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이 패배로 무산됐다.
한국은 21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서 두 번째 우승을 거둔 후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2008년과 2014년 대회 때 결승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각각 우즈벡과 북한에 발목이 잡힌 바 있다.
한국이 우즈벡을 넘어 결승에 오를 경우 만날 상대는 일본 혹은 이란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26일 8강 무대서 호주를 3-1로 꺾었다. 이란은 지난 대회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대회 준우승팀이고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란은 조별리그서 한국을 2-0으로 이긴 바 있다.
지난 대회 준결승 무대서 타지키스탄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이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다. 준비한 대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는 말을 꼭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변성환 감독은 "이 대회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원칙, 또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면서 "외부 변화가 있더라도 우리의 축구는 유지하려 했다. 선수들이 또 꾸준히 이에 맞게 플레이 해줬다. 조금의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4강 진출에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사실 어제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버스 타고 이동할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 우리 팀이 이겨서 월드컵 티켓을 따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또 오늘 아침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 팀이 만약에 이기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을 많이 했다.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 자리에 앉아서 인터뷰하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