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한 남자’ 보러 마실 떠나볼까…새벽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네이버웹툰의 인기IP ‘냐한남자’와‘마루는 강쥐’ 세계관을 담은 팝업스토어의 예고 포스터.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웹툰·웹소설 인기 작품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K팝 아이돌만큼 강력해진 웹툰 팬덤 현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기 지식재산권(IP)의 경우, 팝업스토어에서 MD상품(굿즈)을 사기 위해 모인 팬들로 새벽 오픈런까지 벌어질 정도로 사업성과 흥행성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인기 웹툰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의 세계관을 담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둘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IP로 손꼽힌다. 봉제 인형을 비롯해 ‘냐한남자’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은 누적 40만개 이상이 판매됐고, 쿠션과 인형 모양 자석을 판매하는 ‘마루는 강쥐’ 크라우드 펀딩에는 3주 만에 1억7000만원 가량 모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두 작품 속 캐릭터가 사는 동네에 팬들이 놀러가는 컨셉으로 꾸민다. 대형 인형, 가방, 키링 등 작품 IP를 활용한 상품 약 260종을 판매한다. 이 중 200종은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인기 웹소설·웹툰IP의 오프라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은 팝업스토어 ‘대박’을 쳤다.

‘데못죽’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독점 공급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으로 제작된 IP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7명의 남자 아이돌 가수를 다룬 이야기로 ‘활자돌(활자+아이돌)’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젠지(Gen-Z) 세대 여성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웹소설 누적 조회수만 4억2000만회에 달한다. 이같은 인기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달(11~24일) 더현대 서울 지하에서 열린 ‘데못죽’ 팝업에는 총 1만5000명이 방문했고, 오픈 첫날 2000여명에 이르는 팬이 새벽부터 오픈런 줄을 섰다. 앞서 일본의 메가 IP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오픈런을 위해 800여명이 줄을 섰는데,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데못죽’ 팝업의 판매 성과에는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데못죽 팝업 참여자의 구매 전환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평균 구매금액도 50만원이나 됐다. 상품 가격이 개당 1만~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최소 10개 이상의 굿즈를 쓸어간 셈이다.

최근 MZ 세대가 주축인 웹툰·웹소설 독자들이 강력한 팬덤으로 형성하는 현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약 21만명의 전 세계 팬들이 글로벌 온라인 청원 사이트(Change.org)에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달라고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관련 네이버웹툰은 영상화, 출판, 음원, 크라우드 펀딩, 게임, 이모티콘, MD 상품까지 다방면으로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라며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 확대시킨다는 목표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