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생태따오기과’ ‘홍삼한방팀’ 이색 공무원 아세요?

정대하 2023. 6.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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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야생 따오기는 1979년 판문점 대성동 일대에서 1마리가 관찰된 뒤 멸종됐다.

창녕군은 2008년 신설한 우포따오기과를 올해 1월부터 '우포생태따오기과'로 확대했다.

우포생태따오기과는 6개 팀으로 나뉘어 있고 33명이 일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를 복원하는 사업과 우포늪 관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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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서식지에서 노니는 따오기들. 창녕군 제공

한국에서 야생 따오기는 1979년 판문점 대성동 일대에서 1마리가 관찰된 뒤 멸종됐다. 산업화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서식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남 창녕군은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2마리를 기증받았다. 2013년엔 수컷 2마리를 더 들여왔다. 창녕군은 람사르 인정 습지인 우포늪 주변에 따오기복원센터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따오기 270여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냈고, 23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창녕군은 2008년 신설한 우포따오기과를 올해 1월부터 ‘우포생태따오기과’로 확대했다. 우포생태따오기과는 6개 팀으로 나뉘어 있고 33명이 일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를 복원하는 사업과 우포늪 관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권태덕 창녕군 우포생태따오기과장은 “제 명함을 건네받은 분들이 부서 이름을 보고 ‘평생 안 잊을 것 같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 주변에서 노니는 야생 따오기. 창녕군은 따오기 복원에 성공한 뒤 따오기를 야생으로 방사할 때마다 위치 추적기를 달아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창녕군 제공

각 자치단체에서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사업을 추진하려고 만든 이색 부서가 지역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홍삼한방팀’ ‘천일염 지원과’ ‘굴비천일염젓갈팀’ 등 지역 특산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부서들뿐 아니라 ‘민군협력과’, ‘외국인주민과’ 등 지역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행정 조직’이 눈길을 끈다.

홍삼·인삼의 주산지인 전북 진안군은 홍삼한방팀을 두고 있다. 2005년 정부의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된 뒤 홍삼한방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던 진안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홍삼연구소를 설립했다. 한소영 진안군 홍삼한방팀장은 “2025년까지 인삼을 쪄서 말리는 홍삼의 판매시설·홍보체험관 등을 갖춘 명품 홍삼집적화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은 2020년부터 한방항노화과를 두고 산청한방약초산업특구를 추진 중이다. 경남 함양군은 산삼엑스포과를 설치해 ‘2021 함양 산삼항노화엑스포’를 개최한 뒤, 올해 1월부터 산삼항노화과로 ‘개명’했다. 전국 천일염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신안군은 2008년부터 천일염지원과를 운영한다. 전남 영광군은 해양수산과 굴비천일염젓갈팀을 두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은 올해 1월 민군협력과를 신설했다. 접경지역이고 군부대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관련 업무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서다. 김상민 철원군 민군협력과 주무관은 “올해 농사철에 일손을 도운 장병 400여명에게 지역상품권과 영화관람권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군부대이전개발과는 미군기지가 있던 ‘캠프마켓’이 폐쇄된 뒤 이용 방안과 계획을 짜는 부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2월 외국인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광산구 제공

전남 영암군은 올해 1월 인구청년정책과 이주민지원팀을 신설해 외국인 노동자 정착을 돕는 등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신설된 광주광역시 광산구 ‘외국인주민과’도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이주여성, 고려인 동포 관련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나은미 외국인주민정책팀장은 “외국인 노동자, 주민 유학생, 이주여성, 고려인 등 외국인이 광산 인구의 5.5%인 2만3천여명에 달해 정착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은 올해 1월 우주산업을 전담하는 우주항공추진단을 신설했다. 경남 고성군은 올해 1월 체육진흥과를 스포츠산업과로 이름을 바꿨다.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 80여개가 열리고, 해마다 3만5천여명의 선수가 전지훈련을 하는 등 스포츠산업이 지역의 중요한 먹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정대하 기자, 전국종합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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