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전략 마련한 1년…중장기 사업 본격 추진"
광역철도 등 주요 성과도…2년 차 공공서비스 방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7월1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이 시장의 취임은 단순한 기초자치단체장 교체를 넘어 단체장의 소속 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전임 시장이 남긴 굵직한 현안을 정부 여당과 함께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범석 시장 취임 1년을 맞아 그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시정 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1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소회는. ▶지난 1년 청주만의 독창적인 미래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시민과 약속한 40대 공약사업을 탄탄하고 실행력 있게 만들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청주가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며 민선 8기 청주시가 꿈꾸는 미래의 청주 모습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특히, 오랜 기간 시민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신청사 건립, 원도심 활성화, 우암산 둘레길 조성 등 3대 현안과 관련해 갈등 봉합을 위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취임 1년 만에 갈등을 매듭짓고 시민과 청주 미래를 위한 추진방안을 확정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말했듯 청주시청 신청사 문제 등 그동안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던 굵직한 현안이 많았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었나. ▶민선 8기 인수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3대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한 TF팀을 꾸려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진취적이면서도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뚝심 있게 나아갔다. 다행히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신청사 건립과 원도심 활성화는 뗄 수 없는 문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신청사 건립을 위한 구청사 철거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신청사 부지 내 청주병원은 이전을 약속했다. 이전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청사 건립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고, 승인도 받았다. 충북도에 투자심사를 신청한 상태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2025년 착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도 제한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한 조례개정을 했다. 2024년 9월까지 원도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경관지구를 폐지해 원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과거 청주의 쇼핑 메카였던 대현지하상가는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보완하면서 시민과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 최종 활용방안이 도출되면 지하상가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민선 8기 정책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제시와 지지 덕분에 해결책을 찾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등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는 메가시티 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청주~세종~대전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건설이 필수적이다. 최근 청주에서 열린 오송~평택 2복선화 착공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에 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기획재정부에 해당 노선을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신청했다. 광역철도 도심 통과는 철도 대중교통화를 실현해 청주의 지하철 시대를 이끌어 올 것이다. 오송역과 청주공항 등 청주 주요시설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원도심 활성화와 도심 교통체증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이 난다. 대통령이 직접 청주시민과 약속한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 결과를 기다리면서 앞으로 도심 통과 노선과 연계해 청주시를 어떻게 더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나갈 것이다. 청주 오송 철도클러스터 유치도 있다. 청주 오송은 X축 고속철도망 중심지로, 국내 최대 철도 R&D 시설이 구축된 철도교통의 허브다. 철도산업, 기술, 안전, 인재 육성, 물류, 협력 등이 집적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시는 우리나라 철도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도 강국 실현을 위해 청주 오송을 국내 최초 국가철도산업 클러스터로 신청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청주 오송 철도클러스터가 국토부 신규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에 선정됐다. 이는 99만㎡ 규모에 55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로, 국가철도산업 클러스터로는 국내 최초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입주 의향 조사 결과 39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했다. 제안서를 분석해 보니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6조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오송 철도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내 철도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세계적 철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주교도소 이전 문제도 선거 당시 뜨거운 감자였다. 현재까지 별다른 이후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청주 서남부권 발전을 위해 청주교도소 이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1979년 사용 승인된 교정시설로 낡고 오래된 데다 시설면적이 협소해 과밀수용 문제가 제기되면서 확장‧이전 논의가 진행됐다. 청주교도소 주변은 산남지구 택지개발사업, 가마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도심이 확장하면서 주거‧교육시설이 밀집하게 됐다. 현재 청주교도소 이전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이전대상지를 고려하고, 다양한 사업방식을 검토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겠다. 이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법무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교도소 이전은 많은 사업비가 드는 쉽지 않은 사업이지만, 서남부권 도시 발전의 초석을 다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민선 8기 청주시는 '100만 자족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오늘날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청년정책이 중요하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나. ▶청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소해야 한다. 먼저,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한 대표적인 청년정책은 청년 행복주택이 있다. 현재 청주시에는 복대동 행복주택 30세대와 우암동 청춘허브센터 행복지택 120세대가 있다. 552세대 대규모 행복주택인 송정동 행복주택과 80세대 규모 내덕동 덕벌 행복주택은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청년 대상 월세와 전세자금 이자 지원, 입대한 청년이 안전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다치면 최대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선 대현지하상가와 명암타워를 활용해 청년이 창업·창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화관광 쪽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 2000여명을 양성해 창업이나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투자유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21조7000억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역에 대기업과 유망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앞으로의 각오는. ▶고향인 미원 산골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 등 변화의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청주를 변화시켜달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바람을 이뤄주고 싶었던 오랜 소신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했다. 민선 8기가 꿈꾸는 청주는 10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도시로 가꾸는 것이다. 정체돼 있던 청주가 하나씩 변하기 시작했다. 2년 차에는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도시와 농촌을 구석구석 살펴 청주시민 모두 일상에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꿀잼도시' 조성을 위한 대규모 민자유치, 오송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중장기적 공약사업을 본격 추진해 청주시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평소 '호랑이와 같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안을 분석하고, 황소처럼 우직하게 실천한다'는 뜻의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호시우보의 마음가짐으로 청주의 미래를 보고 시민을 위해 우직하게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끝으로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공예 분야축제인 청주공예비엔날레에 꼭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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