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파기' 선택한 '209억 먹튀', 왜? '美·日 트리플 100' 레전드가 분석한 이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콜업, 경기 출전 가능성 적다고 판단한 것 같다"
쓰쓰고 요시토모는 지난 200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쓰쓰고는 데뷔 초기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으나, 2년차인 2011년 40경기에서 8홈런을 치며 눈도장을 찍었고, 2012시즌부터 본격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재능이 만개했다.
데뷔 초반 2할 초반의 타율에 허덕이던 쓰쓰고는 2014년 114경기에 출전해 123안타 22홈런 77타점 58득점 타율 0.300 OPS 0.902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2015년에도 24홈런 93타점 타율 0.317 OPS 0.922의 우수한 성적을 손에 넣었고, 2016년에는 133경기에서 151안타 44홈런 110타점 89득점 타율 0.322 OPS 1.110으로 펄펄 날며 센트럴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후에도 쓰쓰고는 세 시즌간 더 요코하마 DeNA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2019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쓰쓰고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약 157억원)의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하는데 성공했으나, 데뷔 첫 시즌 타율 0.197로 허덕였고, 2021시즌에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탬파베이는 77경기 만에 쓰쓰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쓰쓰고와 탬파베이의 인연이 끝난 뒤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LA 다저스. 하지만 다저스에서도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쓰쓰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막을 내리는 듯했을 때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움직였다. 그리고 피츠버그에서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쓰쓰고는 이적 이후 43경기에서 34안타 8홈런 타율 0.268 OPS 0.882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쓰쓰고는 2021시즌이 끝난 뒤 2년 계약이 종료돼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피츠버그로부터 3년 계약을 제시받았지만, 그는는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희망한 끝에 피츠버그와 1년의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쓰쓰고는 50경기에서 타율 0.171로 2021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다시 한번 방출의 수모를 겪었다.
갈 곳을 잃은 쓰쓰고는 2023시즌에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빅리그 입성을 노려왔다. 그러나 올해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51경기에 출전해 42안타 6홈런 타율 0.249 OPS 0.812를 기록했으나,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지난 23일 '옵트아웃'을 통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시즌 동안 뛰며 통산 134승-103홀드-128세이브의 엄청난 성적을 남긴 우에하라 코지는 25일 일본 TBS의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쓰쓰고가 '일본에서도'라는 마음을 물론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한 선수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미국에서 뛰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을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에하라는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적고, 트리플A에서도 경기에 나설 기회가 적다고 판단해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즉 다른 팀으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일단 일본 현지에서는 쓰쓰고가 '친정팀' 요코하마 DeNA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로 돌아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쓰쓰고가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현재 요코하마 DeNA에는 쓰쓰고를 받아줄 자리가 마땅치 않다. 주전 내야수들이 확보돼 있는 요코하마 DeNA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외야수로 출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잡지사 'FRIDAY DIGITAL'은 25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더라도 7월 말 보강 기한까지 다시 방출될 가능성은 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될 가능성은 높다"며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쓰쓰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근거는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1600만 달러(약 209억원)을 벌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먹튀'소리를 듣고 있는 일본 시절의 '홈런왕'이 어떠한 구단과 손을 잡게 될까.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과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쓰쓰고 요시토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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