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우승 이뤄내는 게 목표”

정필재 2023. 6. 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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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이랑도 얘기해 봤는데 생각이 같더라고요. 걔(최준용)만 안 다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지난 22일 만난 이승현(31)은 최준용(29)과 합동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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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KCC 이승현·최준용
이승현 "최준용과 함께 해 든든"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
우승 향한 부담보단 기대 더 커
최준용 "돈보다는 우승 더 중요해"
이길 수 있다면 역할 상관 없어
KBL 제패 후 NBA 진출 목표

“(허)웅이랑도 얘기해 봤는데 생각이 같더라고요. 걔(최준용)만 안 다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지난 22일 만난 이승현(31)은 최준용(29)과 합동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훈련 후 전주 KCC 로고가 그려진 옷으로 갈아입고 헐레벌떡 자리에 들어선 최준용은 “처음 입어보는 KCC 셔츠”라며 가슴에 적힌 로고를 잡아당겨 봤고, 이승현은 최준용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전주 KCC 이승현(왼쪽)과 최준용이 지난 22일 경기 용인 KCC체육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정필재 기자
최준용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연봉 총액 6억원에 KCC 유니폼을 입었다. 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에 비춰보면 낮은 금액이다. 최준용은 이에 “다들 ‘연봉킹’ 타이틀을 얻고 싶어하지만 훗날 기억에 남는 건 ‘누가 우승을 했느냐’일 뿐이다. 명예를 얻고 나면 따라오는 것도 돈이다. 이런데도 농구선수에게 돈이 중요한지 모르겠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좋아하는 선수들과 행복하게 농구하면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승만 바라보는 최준용이 합류하자 팀 사기도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승현은 “준용이 덕분에 공격옵션이 무궁무진해졌다. 여기에 11월이면 (송)교창이도 합류한다. 두 선수 모두 키도 크고 빠르다. 준용이 같은 경우는 오펜스 상황에서 포인트가드를 맡아도 된다. 웅이는 클러치 능력도 갖췄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전창진 감독은 새 시즌 최준용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최준용은 “이기적인 선수는 정말 싫다. 개인 기록을 위해 뛰는 선수들을 증오한다”며 “1번(포인트가드)이나 4번(파워포워드)이나 뭘 하든 팀이 이기기만 하면 다 괜찮다”고 자신했다.

이런 KCC는 ‘당연히 우승할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들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승현은 “준용이, 교창이, (라)건아랑 한 팀에서 뛴다고 생각하니 부담감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며 “리바운드는 뺏기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KCC의 가장 큰 복병은 ‘부상’이다. 지난 시즌 이승현과 허웅은 돌아가면서 다쳤고, 팀은 달랐지만 최준용 역시 부상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승현은 “타의에 의해서 다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운이 반 이상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최준용은 “몸을 얼마나 잘 만드냐에 따라 달렸지만 운이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이미 부상과 재활을 수없이 반복했던 최준용은 부상이 두렵지 않다. 그는 “다쳐도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며 “다치는 것에 무서움은 없다”고 자신했다.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KCC와 서울 SK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김선형과 오세근 두 베테랑이 12년 만에 팀을 이룬 SK를 향해 최준용은 나이가 많다고 ‘노인즈’라고 말했고, 이에 오세근 입단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김선형은 최준용을 향해 “언제까지 어릴 거냐”고 응수했다. 이에 최준용은 “KCC를 따라 간담회를 연 데다가 이젠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싶어하는 모양”이라며 “SK에 있을 때 ‘노인즈’라고 해왔던 얘기였는데 경솔했다고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희철 SK 감독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최준용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감독이었고 당시 우리 감독님과 각을 세웠던 전창진 감독님을 싫어했다”면서도 “이제 전창진 감독님이 우리 감독님이자 파트너이기 때문에 전희철 감독님을 싫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우승을 목표로 KCC에 합류한 최준용의 다음 목표는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다. 최준용은 “해외 연락을 받긴 했지만 KBL도 제패하지 못한 상태로 나가긴 싫다”며 “미국이 어렵다는 걸 안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벽도 직접 느껴봐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장한서·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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