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은 줄였는데… “한국,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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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가 20% 선을 넘어섰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대만 등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의존도를 10% 미만으로 낮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3월 이후 유럽과 호주산 석탄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러시아산 석탄 가격은 하락하면서 가격 차가 커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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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가 20% 선을 넘어섰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대만 등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의존도를 10% 미만으로 낮춘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추가 보복성 조치에 나섰을 때 국내 산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국제 사회 제재에 대한 러시아 대응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는 지난해 20.1%로 2021년보다 2.6%포인트 늘었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25.5%까지 증가했다. 대만(9.2%), 일본(3.5%), EU(0%)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3월 이후 유럽과 호주산 석탄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러시아산 석탄 가격은 하락하면서 가격 차가 커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주요 석탄 수출항인 보스토치니(Vostochny)항은 부산과 인접해 있어,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고 해상 운임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 증가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원자재 공급을 통제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한국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유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도 급등했을 때도 한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었다. 석탄을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한국 전체 산업 평균 생산비용이 0.6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 5.92% ▲전력·가스·증기 4.74% ▲1차금속제품 0.96% ▲화학제품 0.93% 등의 비용 부담이 특히 클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가 수출입 제한 등의 보복 조치에 나서더라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 수입 비중은 2.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방사성동위원소 ▲비합금선철 ▲페로실리콘크로뮴(제강용 원료)은 대(對)러시아 수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아,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러시아 정부가 현지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기부금을 내도록 하는 등 규제를 늘리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의 보복 조치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러시아에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이 받는 피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도 연구원은 “기회를 잡기 위한 적극적 노력도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사업 규모가 7500억달러(약 9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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